아쿠아덕의 기원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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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크루즈 안에 있는 워터슬라이드의 이름이 아쿠아덕이다.

며칠 전에 초등 3학년인 둘리양이 사회과목 시험을 대비해서 고대 로마 단원을 공부했다. 교과서와 단원 요약 문서를 읽고 공부를 하는 것이 숙제였는데, 둘리양은 혼자 공부하기 보다는 엄마와 함께 읽고, 엄마가 예상 문제를 물어보면 답하는 방식으로 공부하는 것을 좋아한다. 미국에서 초등학교를 다닌 적이 없는 나도 덕분에 새로 배우는 점이 생겨서 유익하다.

물 을 뜻하는 아쿠아 에다가 도날드덕 캐릭터를 합해서 지은 이름이다.

고대 로마제국의 건축물과 문화유산에 대해서 읽다가 수로 건설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는 도시에는 사람들이 사용할 물이 필요한데 먼 알프스 산에서부터 물길을 지어서 물을 끌어와서 사용했다고 한다. 그 덕분에 한국에 있는 대중탕 처럼 여러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목욕탕도 있었다고 한다.

고대 로마의 수로 에퀴덕트 (aqueduct)

수십킬로미터의 거리를 물이 내려올 수 있도록 견고하게 건설하기 위해서 아치 공법을 사용했다고 한다. 하중을 고르게 받고, 비바람이 건축물을 상하게 하지도 않아서 세월이 많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형태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런데 이 건축물의 이름이 에퀴덕트라고 한다! 영어 발음에 가깝게 쓰자면 아쿼덕 혹은 에쿼덕 이다.

아~~~~ 그러고보니 디즈니 크루즈 안의 워터슬라이드 이름을 왜 아쿠아덕 이라고 지었는지 알겠다. 배 주위를 빙 돌아가며 물이 흐르는 수로가 고대 로마의 수로와 비슷한 형상이니, 디즈니의 대표 캐릭터인 도날드덕의 이름을 섞어서 아쿠아(물) 덕(오리, 도날드덕) 이라고 한 것이다.

에쿼덕에 대해 호기심이 생겨서 더 검색을 해보니 미국에도 대규모 에퀴덕이 건설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캘리포니아 남부지역은 원래는 사막지대인데, 먼 산속에서 물을 끌어온 덕분에 농작물도 키울 수 있고 사람들이 많이 모여사는 대도시를 형성할 수 있었다고 한다.

어떤 구간은 지하 터널로 짓기도 하고 골짜기를 지나는 구간은 아치형 수로를 짓고, 또 어떤 구간은 U자 형으로 지어서 수압의 힘으로 물을 필요한 곳까지 밀어보낼 수도 있고 흙을 침전시키는 효과도 만들었다고 한다. 아이들 학교 과제를 봐주면서 나도 배우는 것이 있으니 지루하지 않고, 아이들에게도 엄마가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고 함께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좋다.

이 다음에 언젠가 다시 디즈니 크루즈에 올라서 아쿠아덕을 타는 날이 오겠지?

2021년 5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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