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리양의 요리교실: 미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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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와 상관없는 이야기 먼저 🙂

매일매일 한국 요리 비디오를 만드는 것과 더불어 둘리양은 매일 저녁 산책도 빠뜨리지 않고 하고 있다. 어제 저녁에는 비가 내렸지만 우산을 쓰고 나가서 동네 두 바퀴를 돌았다. 그렇게 산책을 하는 동안에 오늘 하루가 어땠는지, 내일의 계획은 무엇인지를 이야기하는데, 동네를 두 바퀴 돌다보면 시간이 남아서 무언가 함께 이야기할 주제가 더 필요해진다.

둘리양은 그럴때마다 “What do we talk about?” 하고 내게 물어본다. “나도 몰라” 하고 대답하는 것도 지쳐서 (둘리양의 승리!) 매일 아침 트레드밀 운동을 하면서 오늘의 뉴스를 시청하고 그 중에 흥미로운 혹은 함께 이야기할만한 것을 기억했다가 저녁 산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오늘 아침에 본 뉴스에서는 몇 가지 주요 소식이 있었는데 그 중에 어떤 것을 둘리양과 함께 이야기할지를 생각해보았다. 청소년 코로나19 환자 병원 입원 급증, 트럼프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공화당 주지사 선거 지지 연설을 함, 영국의 해리 왕자와 부인이 둘째 딸 출산, 마이애미에서 총격사건, 크루즈선 운항이 재개되고 있지만 백신을 요구하지는 않음, 등등의 소식이 있었다. 총격사건을 말해주며 안전을 위한 대처방법을 이야기하자니 너무나 어둡고 비극적인 사회를 알려주는 것 같아서 아웃. 아직도 감옥에 가지 않고 뻔뻔하게 돌아다니는 트럼프 이야기는 입에 담기조차 불쾌해서 아웃. 영국의 공주 탄생 소식은 공주 이야기에 별로 관심없는 둘리양 성향으로 인해 아웃…

크루즈 운항 재개 소식을 알려주고, 백신을 “권고” 하는 것과 “강요” 하는 것의 차이에 대해 생각을 나눠보기로 했다. 오늘 플로리다에서 셀레브리티 크루즈 선사의 배가 운항을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플로리다 주지사와 크루즈사의 사장은 승객들에게 백신 접종을 권고는 하되 강요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한다. 언뜻 들으면 다수의 사람들이 밀접하게 접촉한 상태로 며칠을 지내야 하는 크루즈 여행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의무화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인 것 같다. 뉴스의 진행자와 기자도 비슷한 어조로 보도를 했다. 하지만, 보도 내용 중에, 접종을 의무화하지는 않지만, 접종을 받지 않은 승객은 탑승 전에 코로나19 감염 여부 검사를 받도록 한다는 말이 있었다. 그 말을 듣고 보니, 무조건 강요만 할 것이 아니라, 강력하게 권고하는 동시에 접종을 받지 않는 사람에게 콧구멍을 무자비하게 쑤시는 검사를 받게 하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인 정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규정을 만들어서 예방주사 안맞은 사람은 크루즈 여행 못가! 하고 선언하는 일은 쉽지만, 접종을 확인할 수 있는 카드는 무척이나 위조하기가 쉬워서 크루즈 여행을 가고 싶지만 주사를 맞기 싫은 사람이 쉽게 눈속임을 할 위험성이 있다. 또한, 사람의 마음이 간사해서, “이거 할래? 저거 할래?” 하고 선택권을 주는 것과, “무조건 이렇게 해! 안하면 넌 아웃!” 하고 선언하는 것에 대한 저항감에는 큰 차이가 있다.

둘리양은 이런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고 내 생각을 말해줄 생각이다. 오늘 저녁 산책 이야깃거리 마련 끝!

미역국은 둘리양이 무척 좋아하는 음식이다. 미역, 김, 다시마, 모두 영어로는 바다풀 (Seaweed) 이라고 부르는데, 이번 요리를 하면서 세 가지의 해초의 차이와 용도를 알아보기도 했다.

2021년 6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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