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8
승마 레슨 첫 날

승마 레슨 첫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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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레슨을 받는 아트 선생님 댁 길 건너편에는 말을 키우는 농장이 있다. 그 집의 강아지 달비는 아트 선생님댁 아지와 단짝 친구라서 달비의 보호자는 자주 아트 선생님댁으로 달비를 데리고 산책을 온다. 그러다보니 우리와도 안면을 익혀서 서로 인사를 하는 사이가 되었다.

어느날 코난군이 달비네 말농장 앞을 지나가다가 문득 승마를 배워보고 싶다고 했다. 말이라는 동물이 멋있어 보여서 그렇다고 한다. 그 때가 방학을 한 달 정도 남겨둔 시점이어서 여름 방학을 시작하면 레슨을 받기로 달비네 보호자이자 말농장 주인인 디디와 약속을 해두었다.

마침내 오늘이 그 레슨의 첫 날이었다. 비싼 수업 자료(=말)를 사용하다보니 레슨비가 제법 비쌌다. 안전을 위해서 초보자는 그룹레슨은 안되고 일대일 개인레슨이나 두 명이 함께 받는 세미 개인레슨만 받아야 한다고 했다. 코난군과 둘리양이 함께 레슨을 받으면 되니까 일대일 레슨 보다는 나은 값을 지불했는데, 한 시간 반 정도 레슨 일 회에 둘이 합해 100달러나 되니 만만치는 않은 금액이다. 수업료나 시간에 대한 부담 때문에 아마도 방학 동안만 6-7회 정도 배우게 될 것 같다.

말에 올라타는 법을 배우고 있는 둘리양
아이들 몸집에 알맞은 크기의 말을 타게 했다
승마 헬멧과 부츠는 디디 선생님이 가지고 있는 것을 빌려 입었다
승마 남매 🙂

디디는 이렇게 넓은 땅에 집을 짓고 말을 키우고 승마 레슨을 하고 있다. 말 외에도 개와 고양이와 닭 등 여러 가지 동물을 키우고 있었다. 주주네 엄마와는 사교춤 모임에서 알게되어 친구사이이기도 하다.

승마를 하려면 사람의 척추뼈와 말의 척추가 일직선상에 놓이도록 자세를 곧게 유지해야 하고, 말의 움직임에 따라 자연스럽게 사람의 몸도 리듬을 타야 하니, 아이들 자세 교정에 좋을 것 같았다. 낙마시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승마 헬멧을 써야 하고, 발목뼈 보호를 위해서 발목까지 올라오는 승마 부츠를 신어야 하는데 따로 구입할 필요없이 디디 선생님이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마침 사이즈가 맞는 것이 있어서 무료로 빌려서 사용하기로 했다. 다른 유의할 점은 반드시 긴 바지를 입어야 한다고 했다. 다행히 레슨을 받는 동안에 날씨가 많이 덥지 않아서 긴 바지를 입어도 괜찮았다.

바른 자세를 가르치기 위해 뼈모형으로 설명하는 디디 선생님

우리 아이들의 레슨 시간이 오전 10시 30분이었는데 그 전에 이미 레슨을 두 팀이나 먼저 했다고 한다. 방학이라서 레슨을 받는 아이들이 많은가보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먼저 팀의 레슨이 막 끝났는데, 그 아이들은 장애물을 넘는 연습을 하는 것으로 보아 중급자 정도 수준인 것 같았다. 그 아이들은 자기 레슨을 마친 후에 남아서 우리 아이들의 말고삐를 잡아주는 등 디디의 조교 노릇을 해주었다.

레슨을 마친 뒤에는 말과의 교감을 쌓기 위한 목적으로, 그리고 말을 다루는 법도 중요한 레슨이어서, 각자 자기가 탔던 말의 안장과 고삐를 풀고, 갈기를 솔로 빗어서 손질을 해주고, 말이 좋아하는 간식을 먹이는 일도 했다. 말들은 경험이 많고 훈련이 잘 되어 있어서인지, 초보인 우리 아이들이 타는 동안에 얌전하고 안전하게 잘 협조해 주었다.

첫 레슨을 마친 아이들은 무척 재미있었다며 즐거워했다. 푸른 숲 벤치에 앉아서 아이들이 승마를 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무척 좋은 풍경이어서 기다리는 나도 즐거웠다.

오늘 배운 것은 말에 타고 내리기, 바른 자세로 말 타기, 말을 멈추고 다시 가게 만들기,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돌아가게 하기, 등등 이었다. 동영상 마지막 부분에는 이 모든 것을 종합해서 연습할 수 있도록 말을 타고 가다가 꽃을 집어들고 오는 게임을 하는 장면이 있다.

오늘은 승마 레슨 때문에 점심 시간이 늦어져서 둘리양의 요리교실은 하루 쉬기로 했다 🙂

2021년 6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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