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것을 좋아하는 둘리양과 나의 입맛에 맞을 듯한 오징어 무침을 만들었다. 오아시스에 들어오는 통째로 냉동된 오징어 두 마리를 사다가 직접 손질을 했다. 손질을 하는 동안 오징어의 눈알을 보더니 둘리양이 으~~~~ 하고 신음을 내었다 ㅎㅎㅎ 내가 봐도 오징어 눈알은 너무 생생하게 사람 눈알과 닮았다.
손질한 오징어를 채칼로 칼집을 내는 것과, 오이와 양파를 써는 일을 둘리양에게 시키니 곧잘 했다. 고추장에 식초와 설탕을 넣은 소스를 만들어서 모든 재료를 넣고 섞는 것도 이제는 익숙하게 잘 한다.
오이는 소금에 한 시간 정도 절여서 물기를 꼭 짠 다음에 넣었고, 양파는 매운 맛을 줄이기 위해서 얼음물에 10분간 담궜다가 건져서 넣었다.
오징어를 데칠 때는 하이라이트 방식의 쿡탑이 천천히 가열되기 때문에, 빨리 단시간에 데쳐서 질겨지지 않게 하려고 뜨거운 물을 따로 끓여서 부었다. 뜨거운 물이 닿자마자 오징어 표면이 칼집을 따라 오그라드는 모습이 신기해 보였다.
2021년 6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