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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원래는 간단하게 두유 만들기를 비디오로 촬영하려고 했는데, 아침에 친하게 지내는 주교수님이 오랜만에 우리집에 오시게 되었다. 주교수님은 비교적 한가한 주말 아침에 가끔 들러서 함께 커피를 마시곤 한다. 오늘은 내가 아침 운동이 늦어져서 점심 시간이 가까운 때에 오시게 되었다. 그래서 함께 점심식사를 할 수 있도록 오늘의 요리 메뉴를 급 전환해서 수제비를 만들었다.

감자를 많이 넣고 구수한 멸치국물을 내서 만든 수제비는 둘리양도 무척 좋아하는 음식이다. “아줌마가 곧 오신대. 같이 먹을 수 있게 수제비를 만들자!” 하니까 둘리양이 반짝 웃으며 반가워했다. 참고로, 주교수님을 지칭하는 이름은 우리 아이들 사이에서는 “아줌마” 이다 ㅎㅎㅎ 코난군이 아기일 때부터 주교수님은 우리집에 자주 오시곤 했기 때문에 한국말을 조금씩 할 줄 알던 어린 코난군이 “아줌마” 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 그 유래이다. 우리 아이들은 “아줌마”가 나이든 여자를 부르는 말인 줄은 모르고, 우리집에 자주 커피 마시러 오고, 명절이나 생일에 선물을 주시기도 하는 주교수님의 이름이 “아줌마”라고 생각한다 ㅎㅎㅎ

“아줌마” 주교수님은 채식을 하기 때문에 함께 먹을 음식을 고르고 요리할 때 조금은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도 다시다로 육수를 낸 국물은 드시기 때문에 수제비 국물은 각종 다시다를 넣고 만들었다. 냉장고에 채소가 다 떨어져가서 양파와 파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궁여지책으로 마당에 나가서 화분에서 자라고 있는 깻잎을 뜯어와서 잘게 다져 넣었더니 마치 사찰음식 처럼 소박한 맛을 내었다.

둘리양도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

2021년 7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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