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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아이들은 무척 오랜만에 등교를 했다. 작년 이맘때는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 수업을 받느라 가방을 매고 학교로 갈 일이 없었기 때문에 오늘은 거의 17개월 만에 학교에 가는 날이었다. 또한, 새 집으로 이사한 후에 처음으로 학교에 가는 날이기도 했다.

코난군은 아침 일찍 일어나 샤워를 하고 아침을 먹고 7시 45분에 집을 나섰다. 우리집에서 중학교 건물까지는 걸어서 8-9분 거리에 있고, 1교시 수업 시작은 8시이다. 학교와 가까운 곳이긴 하지만 우리 동네에도 학교 버스가 오기는 한다. 학교 버스를 타려면 7시 35분까지 단지 입구로 걸어가야 하는데 단지 입구에서 가장 멀리 위치한 우리집에서는 걸어서 버스를 타러 가는 거리와 반대 방향으로 걸어서 학교까지 가는 거리가 얼추 비슷하다.

왼쪽에 키가 훤칠한 학생이 코난군이다

도시락을 준비해서 들려 보내놓고나니 사진을 찍어줄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멀리 걸어가는 모습이라도 찍어주어서 다행이다, 어떤 아이는 자전거를 타고 어떤 아이들은 걸어서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가고 있었다.

저멀리 자동차로 등교를 시켜주는 사람들의 차가 줄지어 가고 있다

지금 우리 동네에 살고 있지 않다면 학교 버스를 타거나 부모님의 자동차를 타고 등교를 해야 하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저멀리 아이들 등교를 시켜주고 돌아가는 승용차가 줄을 지어 지나가고 있었다. 오늘에야 비로소 이 동네로 이사온 것의 보람을 실질적으로 느꼈다.

둘리양은 코난군보다 늦게 등교하는데, 단지 입구로 오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현관문을 8시 35분에 나서야 한다. 이번에는 놓치지 않고 사진도 찍어주었다 🙂

아직 개강 전이어서 아빠 엄마가 함께 둘리양을 배웅했다

주택 단지를 반 바퀴 돌아서 입구로 가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개학 첫 날은 아이들이 버스에 타고 내리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원래 예정된 시간보다 버스가 늦게 올지도 모른다는 이메일을 어제 교장선생님이 보내주었는데, 과연 5분 정도 늦게 버스가 도착했다.

개학 첫 날인데다 우리처럼 대학교에 근무하는 부모들이 많아서 (=아직 개강 전) 아이 한 명 당 부모 두 사람, 또는 조부모까지도 함께 나와서 배웅을 하고 사진을 찍어주고 하느라 단지 입구가 붐볐다.

킨더 학년을 시작하는 어린 아이들이 많았고 둘리양이 가장 큰 아이로 보였다. 키도 크고 학년도 높아서 의젓한 둘리양이 가장 마지막으로 버스에 탔다. 우리집에서는 언제나 막둥이 이지만 밖에서 보니 이렇게 의젓한 고학년이다.

우리 주택 단지를 벗어나서 저 길을 따라 가다가 왼쪽으로 꺾어서 3킬로미터 정도만 가면 둘리양의 초등학교가 있다.

둘리양의 등교 사진을 찍어주려는데 뒷배경이 좀 소란스러웠다.

우리집 차고로 들어오는 드라이브웨이 바닥에 균열이 있어서 새로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작년에 이사를 오기 전부터 균열이 있었지만 어차피 이삿짐 트럭이 왔다갔다 하고 무거운 물건을 옮기고 하다보면 균열이 더 생길 수 있으니 하자보수 작업을 나중으로 미루다가 마침내 이제서야 하게 된 것이다.

이 작업은 주택을 건설한 스테잇슨 홈즈 회사에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인데, 우리는 돈을 조금 더 내고 드라이브웨이를 조금 더 길게 연장해서 공사를 하기로 했다. 드라이브웨이가 더 길어지면 쓰레기통을 보관하기에도 편리하고 아이들이 농구나 배드민턴을 하기에도 공간이 충분해지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등교시켜놓고 나도 오랜만에 출근을 했다. 개강 준비 일을 몇 가지 해놓았고 이제 곧 퇴근해서 하교하는 아이들을 맞이해줄 계획이다.

2021년 8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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