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일기 04-20-2022

그냥일기 04-20-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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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20일 수요일

종강을 2주 앞두고 학기말 과제 채점이나 시험 출제 등으로 바쁘다. 거기에 더해서 각종 회의나 행사 등의 일정이 잡혀있는데, 정기적으로 참석해야 하는 수업이나 회의와 달라서 자주 달력을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면 이번 토요일에는 우리 학교 입학허가를 받았지만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고3학생들과 학부모를 위한 학교 안내 행사가 있어서 참석해야 한다. 보통은 토요일에는 학교 관련 일이 없지만 이 날은 이례적으로 학교로 출근해야 한다. 그 다음 날인 일요인은 내가 지도하는 학생 조직에서 종강 축하 피크닉을 하고 (이 조직은 한 달에 한 번 꼴로 일요일마다 회의나 행사가 있긴 하다), 그 직후에는 둘리양을 체조 발표회에 데려다주고 관중석에 앉아서 사진을 찍고 응원을 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학기말 학년말이라서 참석해야 할 행사가 안그래도 바쁜 학기말 시간표를 가득 채우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쳐서 이런 행사나 모임은 꿈도 꾸지 못하던 때에 비하면 행복한 분주함을 즐겨야 하겠다.

지난 주 목요일부터 월요일인 어제까지는 아이들 학교가 부활절 방학으로 쉬었다. 우리 동네 주민들 중에 많은 가족들은 코로나19의 공포에서 벗어난 듯 타주로 여행을 다녀왔다. 우리 가족도 오랜만에 노던버지니아 한인타운에 가서 짜장면을 사먹고 한국 마트에서 쌀을 사왔다. 요즘 우리 아이들이 밥을 잘 먹어서 쌀 소비가 늘어났다. 40파운드 한 봉지를 다 먹는데에 그리 오랜 세월이 걸리지 않는다.

일인일면 하고도 탕수육과 찐만두를 더 시켜서 먹었다 ㅋㅋㅋ
먹다 남은 탕수육은 포장해와서 저녁밥으로 먹었다

부활절 방학 동안에 둘리양은 바쁜 친구 주주와 모처럼 함께 놀 시간을 가졌는데, 둘리양을 데려다주러 간 김에 주주 엄마와 함께 차를 마시며 우리의 디즈니 크루즈 여행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최근에 글쓰기 연습이 게을렀는데 이번참에 디즈니 크루즈 여행을 주제로 삼아 연재글을 써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글 한 편을 쓰려면 적어도 2-3시간의 통시간이 필요한데 머릿속의 잡념을 다 밀쳐놓고 집중해야 문법이나 철자 오류가 드문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에 블로그 글 올리는 빈도가 점점 떨어진다. –> 지금 막 이 문장 하나를 쓰는데도 ‘이게 맞는 표현인가?’ ‘아, 그게 무슨 단어더라?’ 하고 고민을 했다. 한국어 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럴수록 더 열심히 글쓰기 연습을 해야겠다.

작지만 희망찬 소식 몇 가지: 한명숙 선생님과 한국어 교육에 관한 책을 출판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종강 직후에는 현직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특강을 하게 되었는데 강의 두 번에 600불을 사례비로 받기로 해서 그 돈으로 어버이날 기념 음식배달을 해드리려고 한다. 매 학년 말에 선정하는 우수강의상 후보로 올라갔는데 수상으로 이어지면 좋겠다. 15년째 지내온 연구실을 옮기기로 했다. 지금 연구실의 둥그런 벽면이 가구 배치를 산만하게 해서 정사각형의 옆방으로 옮기기로 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일도 열심히 글쓰기 연습도 열심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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