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두 번째 일요일은 마덜스 데이 이다. 해피 마덜스 데이! 하고 인사하는 것은 해피 버스데이, 메리 크리스마스, 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I wish you have a happy mother’s day!”를 줄여서 하는 말이다. 그런데 나는 마덜스 데이를 행복하게 보내라는 뜻의 해피 마덜스 데이가 아니라, 행복한 엄마 (happy mother) 의 하루 라는 뜻으로 해석하는 해피 마덜스 데이를 보냈다. 엄마 노릇 하느라 수고하는 엄마에게 선물과 꽃다발을 주는 어머니날도 좋겠지만, 나는 나를 엄마로 만들어준 사람들 (남편과 아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맛있는 것을 만들어 먹으며 즐거운 날을 보내는 것이 좋았다.




어머니날을 축하하기 위해 동서양의 케익을 만들었다. 밀가루는 전혀 들어가지 않고 크림치즈와 계란만으로 만든 수플레 치즈 케익은 여러 번 체로 거르고 오븐의 온도를 조절해가며 섬세하게 구워야 하는 것이어서 자주 해먹지 못했는데 방학이라 시간도 많고 어머니날이니 특별한 음식을 만들고 싶기도 해서 오랜만에 만들었다. 집에서 만든 콩고물을 묻힌 인절미도 오랜만에 만들었다.




사실은, 이 날 손님을 초대해서 저녁 식사를 함께 하기로 해서어머니날 축하도 겸해서 여러 가지 맛있는 음식을 만들었다. 케익과 떡과 식혜를 만들고, 불고기, 잡채, 샐러드를 만들어서 상을 차렸다.






우리 학교 마케팅 학과에 새로 온 한국인 여교수 임선생이 아기 첫돌 잔치에 우리 가족을 초대했다. 한국에서 오신 임선생의 부모님은 부산에서 교사로 오랫동안 일하셨고 은퇴한 지금도 부산 양정에 살고 계신다고 했다. 손녀를 돌보는 일을 돕기 위해 미국을 방문해서 3개월째 체류하고 계시는 부모님은 오랜만에 한국말로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반갑다며 좋아하셨다. 임선생의 어머니는 초등학교 교사를 오래 하셨고 아버지는 고등학교 체육교사로 일하셨는데, 심지어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의 이웃 남학교에서 근무를 하신 적도 있다. 동종업계에 종사하는데다 부산 원어민이어서 함께 이야기를 하는 내내 즐거웠다. 방학 동안 다시 한 번 더 만나자고 말을 꺼냈는데 돌잔치 사흘 후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신다고 해서, 바로 다음날 (=어머니날) 우리집으로 오시라고 초대를 했던 것이다.



2023년 5월 15일
미국에는 어머니날과 아버지날이 따로 있나 보군요. 소년공원님이 저희 어머니와 연배가 비슷하셔서 글을 읽으면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납니다. 한국에서도 얼마 전이 어버이날이었는데, 자주 연락 드려야겠어요. 항상 진심이 느껴지는 즐거운 글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
네, 미국에서는 5월의 두번째 일요일은 어머니날, 6월의 세번째 일요일은 아버지날로 기념하고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의 어버이날이 하루에 다 끝나서 더 좋은 것 같아요 ㅎㅎㅎ 저와 연배가 비슷하신 어머님께 안부 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