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0
추수감사절 방학의 첫 날

추수감사절 방학의 첫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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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8일 토요일인 오늘은 래드포드 대학교 추수감사절 방학의 첫 날이다. 일주일간의 짧은 방학이지만 보람차게 보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오늘 하루는 무척 생산적으로 보내고 있는 것 같아서 아직 하루가 다 지나가지도 않았지만 벌써 많이 해놓은 일을 써본다.

코바늘 뜨기로 만든 테이블러너와 코스터

11월 20일까지 출판사에 원고를 넘기자고 의견을 모은 후 한명숙 선생님과 나는 요즘 아주 열심히 에디팅을 하고 있다. 오늘 아침에도 이 식탁에 커피 한 잔을 놓고 앉아서 목표했던 분량의 리뷰를 마쳤다.

가을 느낌 물씬 나는 색으로 디자인했다.

손뜨개로 만든 테이블러너와 코스터는 잠시 후 집들이에 가지고 가려고 만든 것이다. 우리 학교 음악치료 학과에 한국인 싱글 여교수 J선생이 있는데 지난 여름에 첫 집을 사서 이사를 했고, 그 집들이를 오늘 하기로 했다. 언제나 열심히 일하고 밝은 기운을 전해주는 J선생의 집장만을 축하해 주려고 틈틈히 티비를 보며 쉬는 동안에 뜨개질을 했다.

크리스마스 캔디 장식도 만들었다.

12월이 되면 아이들의 음악 및 다른 공연이 있는데 둘리양의 피아노 발표회 이후에는 피아노 선생님이 사비로 간식을 준비해서 리셉션을 한다. 그 때 나도 조금 보태려고 캔디 장식을 뜨개질로 만들고 있다.

할로윈 호박으로 만든 펌킨파이: 오리지널 호박 맛과 초코맛 두 가지를 만들었다.

지난 할로윈 무렵에 선물받아 장식으로 두었던 호박을 오늘 때려 잡았다. 껍질이 너무 딱딱해서 도저히 칼이 들어가지 않아서, 일단 찜솥에 찌고, 그 속을 숟가락으로 박박 긁어서 파이 필링을 만들었다. 팬트리에 있는 여러 가지 재료를 이렇게 저렇게 다른 조합으로 넣어서 호박맛과 초코맛 두 가지, 네 개를 만들었는데 코난군은 호박맛이 더 좋다고 한다. 초코맛 펌킨파이는 J선생 집들이에 하나 들고 가고, 나머지는 우리집에 두고 아이들에게 먹이려고 한다.

껍질만 남은 할로윈 호박의 최후 ㅎㅎㅎ

그 다음으로는 어제 남편이 노던 버지니아에서 사온 배추 두 박스를 소금에 절였다. 안방 화장실 샤워부스 안에 깨끗한 비닐을 깔고 배추를 절이면 바깥의 날씨나 시간에 구속되지 않아서 일하기가 편하다.

코난군은 초코맛 보다 오리지널 호박맛 파이를 더 좋아했다.

샤워실을 배추에게 빼앗겨서 윗층 아이들 화장실에 가서 샤워를 했는데, 아이들이 청소에 서툴러서 너저분한 화장실 청소를 깨끗하게 해주었다. 이제 곧 J선생 집에 가서 저녁 식사를 하고 즐겁게 놀다가 돌아올 예정이다.

둘리양은 친구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친구 엄마가 네일샵과 레스토랑에 데리고 갔고, 코난군은 혼자 집에 남아 있기로 했다. 아이들이 이만큼 크고나니 어른들끼리 식사하며 노는 시간이 다시 돌아왔다.

내일은 양념을 만들어서 김장을 버무릴 계획이다.

2023년 1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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