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1

코난군의 첫 우승, 그리고 둘리양 육상팀 미팅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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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인 어제 저녁부터 경기가 시작되어서 코난군은 오전에 학교를 조퇴하고 웨스트 버지니아주 찰스턴 이라는 도시로 갔다. 이번에도 불고기를 많이 넣은 김밥을 싸주며 응원했다.
첫 경기는 복식 게임이었는데, 코난군을 심하게 따르고 좋아하는 리드와 팀을 이루어 경기를 했고 세 경기에 모두 이겨서 복식 대회의 우승을 했다고 한다.
리드는 코난군의 전 여자친구인 매들린의 남동생인데, 매들린과 남친 여친이 되기 전부터 동네 테니스 클리닉에서 만나 알던 사이였다. 누나와 여동생만 있어서 그런지 리드는 코난군을 친형처럼 따르는데, 코난군이 다른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을 질투할 정도이다. 아직 나이가 어리기도 하고 원래 성격도 있어서 게임에서 실수를 하면 성질을 부리기도 했다는데, 코난군이 잘 이끌어준 덕분으로 점차 마음을 가라앉히고 실력발휘를 잘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제 단식 경기를 마저 잘 치루고 좋은 결과를 얻어 돌아오기를 바란다.

10학년 코난군과 7학년 리드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지난 목요일 저녁 블랙스버그 중학교 육상팀 부모 회의에 참석하고 코치와 이야기를 나눈 것도 결과가 좋았다. 육상팀에 가입한 아이들이 모두 145명이라고 하는데, 부모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은 그 절반도 채 안되어 보였다. 코치는 30분 동안 팀의 스케줄과 규칙에 대해 설명을 했고, 전체 청중들로부터 질문을 받아 대답을 해주었고 미팅이 끝났다.
학부모들 중 몇 명은 우리처럼 개별적으로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었는데, 그러다보니 이야기를 길게 나누지 못하고 아주 간략하게 용건만 말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서 오히려 좋았다.


척 봐도 만만해 보이지 않는 인상을 가진 남편이 옆에서 분위기를 잡아주고, 만만하다못해 푼수같아 보이는 아줌마 역할을 맡은 내가 코치에게 인삿말을 던졌다.
“아이고, 말썽꾸러기 가족이 왔심다~”
그랬더니 코치가 아니라고, 말썽이나 골칫거리가 될 문제가 전혀 아니라고 말해주었다. 사람의 심리가 원래 그런 법이다. 내가 그렇게 말하는데 대놓고 “어, 그래 끈질기게 결석을 허락해 달라던 그 골치아픈 가족이 왔구나” 하고 말할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ㅎㅎㅎ
“제가 육상팀 규칙과 우리 애가 팀에 가입할 줄을 작년 9월에만 알았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겁니다! 피아노 레슨을 늦은 저녁 시간으로 잡았을테니까요.”
하니 코치가 단박에 질문을 했다.
“그래서 피아노 레슨 시간을 바꾸는데 얼마나 기다려야 합니까?”
“한 한 달 정도…?”
“그럼 그 동안은 매주 화요일마다 온라인 결석계를 써내고, 피아노 레슨을 마친 다음에는 굳이 연습에 돌아오지 마세요.”
“아니, 연습을 하루라도 빠지면 기량이 뒤쳐진다고, 그래서 결석을 하면 안된다고 하시길래…”
“나는 사실 둘리양의 기량에 대해서 별로 걱정을 안해요. 뒤늦게 연습하러 돌아오면 넓은 학교 운동 시설중에 어디에 있는지 찾기도 힘들고, 안전 문제도 있고 하니 화요일은 연습에 오지 마세요.”

조금 전에 프리젠테이션 할 때는 하루라도 연습을 빠지면 실력이 뒤쳐져서 그 이유로 결석 지각 조퇴는 안된다고 힘주어 말하더니… 자기 입으로 자기가 한 말을 부정하는 일이 벌어졌다.
내 그럴 줄 알았다. 지키지도 못할 규칙을 강하게 내세우며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팀을 시작하는 것이 이 코치의 작전이었던 것이다. 사실상 140명이 넘는 학생들이 정말로 하루도 빠지지 않고 모든 연습에 참석하는 것이 어찌 가능하겠는가. 당장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한다던 학부모 모임에도 안온 부모가 절반은 되어 보이던데.
내가 이래서 권위주의자를 싫어한다.
아니, 우습게 본다.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모두가 수긍하고 지킬 수 있는 규칙을 열심히 생각해내서 알려주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 규칙을 지킬 수 없는 사람에게는 다른 방법으로 보충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의논하여 함께 모색할 것이다. 그마저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그 때는 가차없이 팀에서 제명시키는 것이 누가 봐도 정당하다.

가당치도 않은 권위를 앞세워 지키지도 못할 말을 하는 사람에게는 똑같은 방식으로 대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푼수 아줌마의 탈을 쓰고 계속해서 너스레를 떨어주었다.
“아이고 정말로 감사합니다! 한 달 후에는 틀림없이 모든 연습에 참여시키겠습니다. 기금 마련이나 자원봉사 같은 기회에 열심히 참여해서 결석을 허락해주신 것에 보답하겠습니다!”
글쎄…?
피아노 선생님이 4월 초순부터는 저녁 시간으로 바꿀 수 있다고 했으니, 처음 한 말은 사실이 될 수 있겠지만, 그 뒤의 말은 너 하는 거 봐서!

2024년 3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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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ageno

육상 코치의 허락과는 별개로 우리는 여전히 교육감을 만난다.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언제든 누구에게든 또 다시 일어날 일이다. 적어도 우리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마치는 동안 똑같은 마음 고생을 하지 않게라도, 확답을 받아야겠다. 일주일에 5일 감제 참석이란 조항을 없앤다는 확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