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연습 (이라고 하지만, 그냥 근력운동, 코치가 테니스를 모르므로)에 자발적으로 참가하도록 함으로써, 모든 것을 일단락 되는 듯 했으나, 바로 다음 날, 첫 경기가 있었던 날 저녁에 문제가 발생했다.
그날 아침 코난군은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등교를 했다. 작년에 지금 내가 메일 공방을 하고 있는 (풋볼) 코치를 학교에서 임명을 하게 되어서 한 해를 쉬기로 했었다. 그래서, 이날 오후에 있을 경기가 고등학교 팀의 일원으로 참가하는 첫 경기여서 더욱 들떠 있었다.
(사실 작년에 내가 코치를 지원했는데, 미리 계획한 크루즈 여행 기간과 겹치는 주 챔피언 전에 참가할 없다는 이유로 배제되었다 . 학부모들이 서로 도울 수 있는데 왜 코치를 안뽑고 있냐고 두 명의 엄마들이 따지자, 그 당시 교장은 높은 자격이 있는 (highly qualified) 코치를 찾고 있는데, 조금 기다려 달라고 했다. 아마도 꽤 실력이 좋은 지원자와 인터뷰를 했었기에 학교에서는 자신 만만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그 지원자가 거절했던 것 같다. 그렇게 좋은 실력으로 2월 말에서 6월 초까지의 긴 시간을 주 5회 메일 2시간 이상 연습을 시키면서 시합에 참가시키는 (때로는 미니 밴을 운전도 해야 하는 ) 코치에게 고등학교 코치 이력이 없다고 2200불을 준다면 누가 하겠는가. 그 지원자가 거절했을 때, 나에게 제안을 했었다면 나는 받아들였을 것이다. 그러면, 힘들었겠지만, 학부모들끼리 서로 도와 주면서, 보람있게 팀이 운영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학교는 테니스의 경험이 1도 없는 풋볼(미식 축구) 코치를 임명했다. 그리고, 학교는 의례히 보내는 지원자에 대한 감사 메일 조차도 보내지 않았다. 이 코치의 무지는 테니스 경기의 점수 계산법을 모른다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다. 심지어 연습 중에, 다른 손으로 (오른손 잡이는 왼손으로, 왼손잡이는 오른손으로) 연습을 한번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하기도 했단다. 아무 것도 모르는 코치이기에 3, 4월의 맑고 화창해서 아주 테니스 치기에 좋은 날씨에 아이들을 실내 체육관으로 불려들어,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켰다고도 한다. 올해는 좀 나아진 했지만, 작년엔 학교 행사로 연습이나 시합을 빠진 아이에게, 상위 랭크가 되어 있음에도 경기에 내보내지 않았다. 또, 비슷한 실력을 가진 상대방과 힘겨운 경기를 끝내고 의기양양해서 걸어오는 아이에게, 칭찬은 커녕 왜 빨리 끝내지 못했냐며 무한한 실망을 빠지게 한 것 등 등… 일일히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문제들 때문에 부모들이 모여서 단체 행동을 했다. 그 때 나는 다른 학부모들과 함께, 교육감을 만난 적이 있다. 교육감이 코치를 다시 뽑는 것으로 결정하고 나오는 길에 부모들은 자축하기 위해 바에서 와인을 마셨다. 그 자리에서 학부모들이 나에게 다시 한번 코치를 맡을 생각이 있나고 물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내가 매일 2시간을 출퇴근도 해야하고 아이들 뒷바라지 하는 것으로 벅차서, 육체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몇 개월이 지나서, 지원자가 몇 명 있었지만, AD (Athletic Director)가 지원자에게 이 일이 쉬운 일이 아니라고 인터뷰에서 겁을 준 까닭에 2명 정도의 지원자가 중간에 고사했다. (이 이야기는 지원자를 통해서 들었다. ) 결국 더 이상의 지원자가 없자 작년의 코치가 또 지원을 해서 (혹은 AD 가 지원하라고 해서), 지원자가 없다는 핑계로 그 코치를 앉혔다. 지금 이 학교는 교장이 매년 혹은 몇 달만에 바뀌는 상황이라, 교장은 학교가 어떻게 돌아가는 알 턱이 없으므로 AD가 학교의 스포츠를 자기 마음대로 자지우지 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사실 아이들의 테니스를 생각하면, 힘들더라도 내가 맡았을 수도 있으나, 이 사람이랑 얼굴을 맞대기 싫어서 고사한 면이 아주 크다. 일이 힘들더라도, 같이 일을 하는 사람이 괜찮다면 해볼만 일이었을 것이다. 아무튼, 돌고돌아 다시 풋볼코치. 이 과정에서 교육감과 만남을 주선하고 새로운 코치를 뽑기 위해 노력한 부모들 중의 두 아이는 작년의 아픈 경험때문에 테니스 팀을 관두기로 했다. 아이들이 관두겠다고 말하던 당시에, 내가 교육감과의 미팅을 예약해 두고, 좀 느슨한 연습 시간 확보를 위해서 노력하는 중이어서, 제발 첫 주의 tryout (팀에 가입할 실력이 되는 지를 테스트 함. 지원자가 많을 경우, 이 과정을 통해서 걸려냄) 에 참가를 하라고 했지만, 아이들은 정신 건강을 위해서 안하겠다고 말했단다. 그 아이들 12학년인데, 테니스에 대한 아픈 기억을 가지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풋볼코치는 왜 박봉에 노력이 많이 가는 테니스 코치를 맡게 되었을까 하는 의문이 있으나, 그 사람은 가을에는 풋볼 코치하면서, 학교에서 다른 직함으로 일하고 있다. 또, 학교에서 오래 근무한 까닭에, 코치로써 받는 3개월 반 받는 돈은 나나 위에 언급한 지원자가 받는 돈의 액수에서 차이가 난다. )
노우녹의 사립학교와의 친선경기. 학교는 사립인데 시설도 좋고, 아이들의 테니스 실력도 뛰어난 편이다. 한편, 코난군의 학교에서는 코난군이 tryout 기간에 모든 아이들을 상대로 이겼다. 부코치(assistant coach)가 다른 아이들에게 누가 1번이면 되겠냐는 질문을 했을 때, 아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코난군이 1번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당연히 코난군은 자기가 1번으로 칠 것 같은데, 2번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고등학교 팀 테니스는 단식 6경기, 복식 3경기를 코트의 수가 허락하는 한 동시에 시작한다. 규정상 가장 잘 치는 선수가 1번, 그 다음이 2번, 3번, …, 6번을 친다. 복식조도 마찬가지. 상대팀 1번이 상당히 강한 선수라서, 대결하면 질 것 같은데, 지면 지는데로 좋은 경험이다고 생각했다. 2번으로 치게 될 경우, 맞붙을 선수는 지난 12월 토너먼트에 코난군을 이긴 선수라서, 러턴 매치에서 이기는 것도 좋은 것이란 생각을 했다. 나중에 코난군으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자기가 2번을 치게 되었고, 상대방 선수에게 8-2로 이겼다고 했다. 축하하고, 지난 번에 졌던 선수에 이긴 것은 좋은 경험이라고 했다. 1번은 12학년인 카일이 쳤다고 하는데 0-8 으로 졌다고 한다. (이 친구는 조용하고 내성적인 아이인데, 키가 크면서 파워풀한 샷을 구사하므로, 작년에도 코치가 선호했다. 그래서 이 아이의 엄마는, 다른 학부모들이 코치 교체를 위한 교육감과의 만난 것에 강한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이 아이는 조용히 아무 말 없이 있고, 다른 활동을 하지 않아서, 연습에 불참하는 일도 없고, 플레이 스타일이 자기가 선호하는 스타일이나 코치가 편애할 만하다. ) 팀 전체는 2-7로 졌다. 그중에 이긴 아이는 2번을 친 코난군과 5번을 친 샘이란 아이. 나는 다음에 코난군이 1번 치게 될 것이나 걱정말라고 했고, 그렇게 믿었다. 친선경기라 번외의 아이들도 시합했고, 9시 쯤에 돌와왔다. 한참 들떠있는 코난군이 10시쯤에, 코치가 경기 후 자기를 불러서 이렇게 이야기 하더란다….
“네가 2번으로 치게 되면 팀 성적을 위해서 좋은 위치에 있게 된다. 좀 더 높은 성공률을 갖게 되고, 팀에게 믿을 만한 점수를 쌓게 해줄 것이다. 또, 1번으로 치면서 깅한 선수를 만나서 지게 되면, 실망하게 되는 일이 많지 않겠냐” 고. 그제사, 왜 코난군이 2번이 되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애초부터 그럴 생각이었으니까. 코난군이 즉답을 하지 않고 생각해보겠다고 하자, 코치는 말미에 “생각해보고, 1번을 치고 싶다면, 1번 선수에게 챌린지(도전) 하라고 했다.”
코난군은 내게 자기가 1번을 칠 자격이 있고, 지더라도 강한 선수에게 지는 것을 나쁘지 않다며 1번을 치고 싶다고 했다. 또, 다른 고등하교에 다니는 친구로부터 들은 얘기에 의하면, 그 학교의 어떤 코치가 선수들의 순서를 바뀌어서, 다른 학교에서 이의를 제기했다고 한다. 나는 어디선가 (아마도 작년에 코치를 지원할 때인 것 같다), 이 규정을 읽은 듯하여 인터넷을 뒤져보니 ‘VHSL (버지니아 고등학교 리그) 핸드북’의 테니스 항목에 그런 내용이 나와 있었다. 그 핸드북에 의하면, 각 팀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가 1번, 다음이 2번, 3번.. 이렇게 치도록 규정이 되어 있다. 만일 제대로 붙었을 경우에 1번 2번 모두 패할 수 있는 팀이, 순서를 바꾸어서 이쪽 1번이 상대방 2번을 이김으르써 1승을 챙겨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코치는 풋볼만 가르쳤던 까닭에 이 핸드북을 읽어보지도 않은 듯 하다. 이 규정을 어길 경우에 penalty 가 있을 법한데, 페널티에 관환 부분은 찾지 못했다.
핸드북의 테니스 부분만 프린트해서, 규정 조항을 하이라이트해서 코난군에 주었다. 코치에게 주면서, 여기의 규정을 이야기 하고, 자기는 1번을 치고 싶다고 이야기 하라고 했다. 코난군은 그러겠다고 했다.
다음날 (수요일) 은 Teachers Workday라서 아이들이 학교를 가지 않아서, 우리 부부는 예정된 코난군의 여권 발급을 위한 인터뷰에 갔다 (미성년이라, 아이는 우리가 부모라고, 우리는 그 아이가 우리의 자식라는 것을 직접 이야기 해야 한다.). 모든 문서와 수수료를 지불하고, 버지니아 텍 테니스 장을 잠깐 들렀다. 레슨을 해주는 VT 팀 부코치와 서로 못본지 오래 되어서 안부도 물을 겸. 부코치는 대학팀의 일정 때문에, 코난군은 고등학교 연습 때문에 레슨 시간을 서로가 정할 수가 없었다. 이날 만난 자리에서, 전날 경기에서 지난 12월 경기의 복수를 했다고 이야기 했고, 코치도 기뻐했다. 그리고, 토요일 강제 훈련 시간을 자발적 참여로 돌려 놓아서, 토요일 오전 8시로 레슨 시간을 잡을 수 있었다. 학교의 사정을 간단히 들은 후, 코치는 1번을 치는 문제는 아빠에게 맞기고, 코난군은 테니스 실력향상에 집중하라고 했다. 토요일 아침에 레슨을 받고, 돌아와서 씻고, 1시간 40분 떨어진 Washington & Lee University (와싱턴 & 리 대학교)의 오후 1시 테니스 경기를 관람할 계획을 하고 있었다.
집에 돌아오니, 코난군은 VT 부코치의 말 때문인지, 내가 고등학교 코치에게 1번을 치는 문제를 이야기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또 장문의 편지를 보냈다.
” 어제 코난군과 팀내 순번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고 들었다. 코난군이 2번으로 안정적으로 치면서, 자신감을 쌓게 하려는 배려에 감사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문제가 있다. VHLS 핸드북에 의하면 가장 잘하는 선수가 1번을 반드시 치게 되어있다. 그 조항이 핸드북에 적혀 있다. 나중에 페널티를 받거나 하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코난군에 의하면, 자기가 모든 경기를 이겼고, 팀 동료의 대부분도 코난군이 1번이 되는 것에 동의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가 1번을 칠 자격이 있고, 또 그렇게 하고 싶다고 내게 말했다. 그래서 코난군을 1번에 배치하던지, 코난군이 현재 1번이 아니라면, 1번에 도전할 수 있게해달라. 원래는 코난군에게 직접이야기 하라고 했지만, 다른 아이들의 눈이 있어서 말을 못하겠다고 해서, 내가 이 메일을 보낸다. 참고로, 핸드북의 테니스에 관한 규정이 적힌 부분을 첨부하며, 이 메일은 AD 에게도 같이 보낸다. 그는 아마도 핸드북에 관한 모든 것을 알고 있을 테니”
이 메일을 보낸지 얼마되지 않아 (2024년 3월 13일 오후 1:19) AD 로부터 (코치에게도 전달된) 답장이 왔다.
“Mr. Kim 의 핸드북 규정에 대한 해석이 맞으며, 챌린지에 의해 기록된 베스트 선수가 1번을 쳐야 한다.” (원문.Mr. Kim’s interpretation of 82-4-6 is correct. The best player as documented via challenge matches and the book must play at the number 1 position.)
이쯤 되면 끝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나도 코난군에게 ” The case is cloded” 라고 했다.
아아 또, 그런데……………………………… 계속
아래는 위의 장문의 편지 원문. 2024년 3월 13일 오후 12:57
” Dear Coach ________________,
Yesterday, 코난군 informed me about the conversation you had with him. You mentioned that he would be a strong point for the team as a number 2 because he would have a more consistent success rate, leading to more reliable team points for the matches. You also said he might face more discouragement playing number 1 since he would lose more matches instead of building up with wins.
We appreciate your thoughtful consideration and efforts to boost his confidence.
However, I recalled an incident involving the Radford High School case, where someone appealed against a false division. As a precaution, I looked into the rules and found the policy outlined in the ‘VHSL Handbook and Policy Manual, 2023-2024, Section 82: Tennis.’
According to the handbook:
“82-4-6 Team Composition and Line-up: ……..The six singles players on a school team shall be seeded according to their ranking and ability when compared to other players on that school team. Accordingly, the team’s best player shall play in the Number 1 division, the second-best player shall play in the Number 2 division, and so forth, with the weakest player in the Number 6 division. The doubles teams shall also be seeded according to their ranking and ability when compared to other doubles teams on that school team. The school’s best doubles team shall play in the Number 1 division, the second-best team shall play in the Number 2 division, and the weakest doubles team shall play in the Number 3 division. “
“82-4-8 Exchange of Line-ups: Prior to the start of a team match, coaches shall exchange singles and doubles line-ups. Each team’s line-up should be in compliance with 82-4-6. “
Hence, as per this handbook, the team’s best player should play in the Number 1 division. I believe it is important for students to learn to follow the rules and regulations as a part of education.
코난군 told me that he won all the tryout matches or games, and according to him, almost everyone agrees that he should be the number 1 player. After discussing your considerations and reading about this policy, he expressed his desire to play as the Number 1 player. Therefore, I kindly request that he be placed according to his rank in the team lineup right now. If his standing is not number 1, he is prepared to challenge the Number 1 position. He wishes to compete against more formidable opponents rather than aiming for consistent wins. He feels he deserves that spot and is willing to learn from playing against stronger competitors.
Initially, I advised him to discuss this matter with you directly, but he preferred that I communicate via email instead of discussing with teammates around.
Thank you for your understanding and consideration in this matter.
내 서명
P.S.: I attach a few pages from ‘VHSL Handbook and Policy Manual, 2023-2024, Section 82: Tennis.’
And I also cc’ed to the athletic director Peter Lyell who knows all about VHS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