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0

2024년 어머니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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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두 번째 일요일은 어머니 날이다 (아버지 날은 6월의 세 번째 일요일이다). 미국에 사는 한인 아줌마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주말 내내 자식이 또는 남편이 어머니 날임에도 불구하고 엄마를 속상하게 만들어서 더 속상하다는 이야기가 줄지어 올라왔다. 다른 날이라면 그냥 넘어갔을 일도 어머니 날에 벌어지니 속상한 느낌이 증폭되어서 그런가보다. 아예 어머니 날을 없앴으면 좋겠다는 글도 보았다.

둘리양의 카드 만드는 솜씨는 날마다 발전하고 있다.

무슨 무슨 날이라고 기대하고 바라는 바가 없으면 속상해 할 일도 없다. 오히려 작은 선물에 더 큰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올해 어머니날 선물은 내가 일찌감치 받고 싶은 것으로 가족에게 알려주었다. 바로 하모니카 이다.
어릴 때 집에 있던 하모니카를 불곤 했어서 연주하는 법은 알지만, 그래도 조금 더 잘 연주하고 싶어서 하모니카 교본과 노래책도 함께 주문해 달라고 했다.

하모니카와 교본

내가 좋아하는 노래 중에 빌리 조엘의 <피아노맨> 이라는 노래가 있다.

It’s nine o’clock on a Saturday
토요일 9시가 되었네요
The regular crowd shuffles in
단골 손님들이 모여들고 있죠
There’s an old man sitting next to me
제 옆엔 어르신 한 분이 앉아 계세요
Makin’ love to his tonic and gin
토닉 앤 진을 한 잔 하면서 말이에요

He says, “Son, can you play me a memory?
그가 말하길, “젊은이, 내게 추억의 곡을 연주해줄 수 있겠나?
I’m not really sure how it goes
정확히 어떤 느낌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But it’s sad and it’s sweet and I knew it complete
슬프면서 달콤하고, 한때 익숙한 노래였다네
When I wore a younger man’s clothes”
내가 젊었을 때 말이지”
La la la, di di da
La la, di di da da da
Sing us a song, you’re the piano man
우리에게 노래 한 곡 불러줘요, 당신은 피아노맨이잖아요!
Sing us a song tonight
오늘밤 우리에게 노래 한 곡 해줘요
Well, we’re all in the mood for a melody
우리 모두 노래에 취하고 싶은 기분이에요
And you’ve got us feelin’ alright
당신이 우릴 기분 좋게 해주고 있거든요

빌리 조엘 자신이 로스앤젤레스 시내의 한 바에서 생계를 위해 피아노 연주를 했던 경험을 노래로 만든 것인데, 가사의 내용은 토요일 밤의 맘껏 풀어진 술집의 풍경을 보여주고, 피아노로 연주하는 멜로디 역시 복잡하지 않고 편안한 느낌이다. 곡 중간에 하모니카 연주가 나오는데, 그 부분을 직접 연주해 보고 싶어서 하모니카를 소유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우리 학교 음악과 교수인 장**교수는 피아노를 아주 잘 치고, 컴퓨터 학과의 이**교수는 혼자만의 취미로 기타 연습을 하고 있다. 그녀들과 함께 이 곡을 연주하며 노래부르는 것이 목표이다 🙂

예쁜 꽃과 스위스 초코렛

가족들로부터 하모니카 선물은 어머니 날이 되기 며칠 전에 이미 도착했고, 어머니 날 당일에는 둘리양이 직접 만든 카드에 온가족이 싸인을 해서 받았다. 두 아이들은 “해피 마덜스 데이!” 라고 썼는데, 남편은 “세상에서 제일가는 엄마”라고 써서 나를 추켜주었다. 평소에 과장이나 공치사라고는 할 줄 모르는 사람이 쓴 문구라서 더욱 의미가 크다.
어머니 날 전날 밤에 둘리양은 친구를 초대해서 슬립오버를 했는데 다음날 아침에 아이를 데리러 온 친구의 엄마가 예쁜 꽃을 들고 와서 “해피 마덜스 데이~” 라고 축하해 주었다.
그 엄마와 둘리양의 친구가 돌아간 다음에는 주교수님이 오랜만에 커피를 마시러 왔는데 스위스 초코렛을 어머니날 선물로 주셨다. 나도 주교수님에게는 믹스 커피 한 봉지를 준비해두었다가 드렸다. 엄마들끼리 서로서로 선물하고 축하한 것이다.

디즈니 크루즈 러기지 택이 배달되었다.

즐거운 어머니날에 디즈니 크루즈 짐을 부칠 때 사용할 택이 와서 더욱 기뻤다. 우리집으로 4인 가족을 위한 택 여덟 개가 배달되었고, 아마도 한국 시어머니 댁으로도 4인 가족 8개 택이 배송되었을 것이다. 러기지에 이 택을 붙여놓으면 승선 수속을 할 때 일괄적으로 러기지를 가지고가서 짐검사를 한 후 배 안의 객실 문 앞까지 배달해 준다. 바코드 안에 객실 정보가 들어 있어서 가능한 일이다.택이 들어 있는 봉투는 펼치면 편지가 되는데 그 안에 승객 명단, 예약 번호, 일정 같은 정보를 확인하라고 적혀 있고 디즈니 크루즈 라인 네비게이션 앱을 다운받으라거나 온라인 체크인에 관한 안내글이 적혀 있기도 하다. 이제 크루즈를 가는 날 까지 45일이 남았다.

여름 방학 동안 만들어서 미리 준비하는 올해의 할로윈 트릿

종강을 했어도 여전히 이메일이나 줌미팅으로 해야 할 일이 간간이 있다. 하지만 방학은 방학! 여유로운 시간 동안에 올해의 할로윈 트릿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설거지 수세미를 만들었는데, 사람들이 수세미로 써버리기에 아깝다는 반응이 많아서 이번에는 컵 받침을 만들기로 했다. 수세미에 비해 오히려 실이 적게 든다. 이번에는 넉넉하게 200개 정도 만들 계획이다. 이틀 동안에 벌써 열 두 개나 만들었다.

2024년 5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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