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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각기 다른 가족들의 입맛이지만 피자는 대체로 모두들 잘 먹는 음식이라 피자 요리를 자주 하게 된다. 이번 요리도 얼마전에 구입한 캘리포니아 피자 키친 요리책에 나와있는 것이다. 이 피자는 닭고기도 겨자로 양념하고 피자 도우에도 겨자를 바르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 마트에 가면 여러 가지 겨자 소스가 있는데, 하니 디죵 머스타드 소스는 겨자 씨가 통째로 들어가 있고 매운맛과 달콤한 맛이 혼재되어 있다.

아트 선생님이 나눠주신 신선한 닭가슴살을 하니 디죵 머스타드 소스에 재워두었다가 에어프라이어에 구웠다.


그 밖의 토핑 재료는 볶은 양파와 뜨거운 물을 뿌려서 탈수한 시금치가 전부이다. 미국 시금치는 샐러드용으로 먹기 좋게 부드러운 이파리만 봉지에 넣어서 파는데 한국식 시금치 나물로는 너무 연하고 수분이 많아서 적합하지 않다. 날것으로 피자 위에 얹으면 수분이 흘러나와 피자를 망치게 되고, 그렇다고 데치면 연한 시금치가 곤죽이 되기 때문에 뜨거운 물을 붓고 바로 따라 버리면 이정도로 알맞게 숨이 죽는다.

피자 만드는 법은 항상 같다. 도우만 먼저 살짝 굽고, 구운 도우 위에 피자 소스를 바르고 토핑을 얹고 치즈를 뿌리면 끝.

코난군에게 별 평점을 매겨보라고 하니 별 네 개를 주었다. 그러면 지난 번 바베큐 치킨 피자가 더 맛있었다는 말이네? 하고 물으니, 그건 아니란다. 디죵 피자가 더 맛있는데 별은 하나 적게 주다니? 평가의 일관성이 부족하다. 하지만 이해가 된다. 처음으로 엄마가 만들어준 홈메이드 피자를 먹는 감격으로 별 평가를 너그럽게 했고, 이번에는 두 번째가 나름대로 객관적인 평가를 하다보니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 아무려면 어떤가. 어차피 남편과 둘리양은 별점 평가를 하지 않고, 코난군은 이것도 저것도 다 맛있다고 하니 그걸로 만족이다.

방학을 했고, 코난군의 학교 팀 테니스 대회도 모두 끝나서 요즘 두 아이들은 매일 종일 집에 있다. 아빠와 공부하는 시간을 빼고는 각자 자기 방에서 혼자 놀지만 가끔은 둘이서 부엌에 내려와서 왁자지껄 요리를 하기도 한다. 말린 옥수수로 직접 만드는 팝콘이나 컵라면처럼 만들어먹는 컵 맥앤치즈 요리 정도는 아주 쉽게 만들고, 이렇게 멋진 쿠키도 곧잘 만든다.

반죽기를 꺼내서 밀가루를 계량하고 초코칩을 듬뿍 넣어 구운 쿠키는 맛이 제법 좋다. 가게에서 파는 것보다 더 맛있고, 재료비만 계산하면 저렴하다. 몇 번 쿠키를 만들어 먹더니, 이제는 아이스크림을 끼워넣고 아이스크림 샌드위치까지 만들어 먹게 되었다.

마트에서도 이런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파는데, 한 개 사먹으려면 제법 비싸다. 집에서 직접 만든 쿠키에 아이스크림을 잘 쌓아서 만드니 이것도 경제적으로 절약이 되고 여름 방학 놀이로 아주 좋다.


코난군은 이번 주말부터 주지사 여름 학교에 3주일간 가고 없을 예정이다. 둘리양은 아빠와 함께 공부하고 밥 챙겨 먹으라고 하고, 나는 일주일 후에 시작하는 여름학기 강의 준비를 위해 매일 출근할 예정이다.
2025년 6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