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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학기는 두 아이들이 모두 스포츠 시즌이어서 응원을 다니기 바쁘다. 원정 경기는 도저히 따라갈 시간이 없지만 우리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인 명왕중고등학교에서 열리는 홈게임은 잠시 짬을 내면 가서 구경을 하고 응원을 해줄 수 있어서 참 좋다.
지난 3월 20일 금요일에는 이번 시즌 첫 중학생 육상 경기 대회가 있었다. 둘리양이 다니는 명왕중학교 이외에도 인근 여러 중학교에서 참가했는데, 중학교 최고 학년이 된 둘리양은 허들 팀의 리더를 맡고 있기도 하고, 가장 선배인 만큼 실력도 가장 뛰어나다.
둘리양은 그냥 달리기 보다 허들 경기를 더 잘 하는데, 최고 속도를 내면서 달리다가 앞에 다가온 장애물을 뛰어 넘는 순간의 타이밍과 근육 조절을 해야 하는 복잡한 종목이라 할 수 있다. 체력도 좋고 머리는 더 좋은 둘리양에게 잘 맞는 종목이기도 하다.
이 날 둘리양은 100미터 허들, 300미터 허들, 100미터 릴레이 세 종목에 출전했고 그 모든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100미터 허들에서는 개인 기록을 경신했다고 한다.



이 날 남편은 코난군의 테니스팀 연습을 시키다가 (올해에는 명왕고 테니스팀의 부코치가 되었다) 잠시 자전거를 타고 1킬로미터쯤 거리에 있는 육상 경기장으로 가서 둘리양의 100미터 허들과 100미터 릴레이 경기를 응원했다. 나는 학교 일을 마치고 부지런히 달려와서 100미터 릴레이 경기와 300미터 허들 경기를 볼 수 있었다. 300미터 허들 경기를 할 때는 남편은 다시 테니스 코트로 돌아가서 고등학생 팀 연습을 지도했다.
이 날 나는 아침 일찍부터 미팅이 연달아 있어서 바쁜 날이었는데 저녁 무렵 육상 경기장에 도착을 하니 전화기가 거의 방전되어 있어서 둘리양의 달리는 모습을 비디오로 찍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둘리양과 함께 달리는 에스더양의 부모가 촬영한 비디오를 얻을 수 있었다. 에스더양은 둘리양 보다 한 학년 아래이고, 오빠인 모세군은 둘리양보다 한 학년 위인 한국인 아이들이다. 모세와 에스더의 아빠도 우리 아이들 아빠처럼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한다. 에스더 엄마는 내가 그랬던 것처럼 첫 아이를 고등학교에 보내놓고 모르는 게 많고 궁금한 점이 많아서 내게 늘 질문을 하고 자문을 구하곤 한다. 모세나 에스더도 우리 아이들처럼 공부도 운동도 음악도 골고루 다 잘하는 아이들이어서 나는 기쁜 마음으로 내가 터득한 경험과 지식을 나누어 주고 있다.

2026년 4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