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한국방문기 제 3편: 자장면 곱배기 (윽, 살짝 지저분한 이야기)
너무나 좋았던 한국방문을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하여 방문기를 써보려 합니다. 읽어보시고 첨삭이 필요한 부분은 친지 여러분께서 또한 올려 주시길 바랍니다. 아참, 그리고 보다 진솔한 글쓰기를 위해 존댓말을 쓰지 않는 점을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___^
한국에서 둘째날이 밝았다. 여독도 풀고 잠도 좀 잘겸 해서 동네 목욕탕엘 엄마와 함께 갔다. 엄마가 단골로 다니시는 목욕탕은 사우나실과 함께 찜질방 시설이 있어서 목욕을 하다가 잠시 잘 수도 있는 곳이었다. 예전에 함께 갔던 찜질방은 화려하긴 하지만 거기서 빌려주는 가운이 찜찜하기도 하거니와, 남녀가 한 곳에서 쉬다보니 좀 불편한 점이 많아서 목욕탕엘 가기로 했다.
간단하게 몸을 씻고 사우나실로 갔더니 땀이 비오듯 줄줄 흘러 내렸다. 결혼하기 전에는 늘 손발이 차고 땀을 안흘리는 편이었는데 결혼하고나서 체질이 바뀌었는지, 살이 쪄서 그런지, 아니면 둘 다 때문인지 땀이 많아 졌다. 더이상 뜨거움을 견디지 못할 즈음에 냉탕으로 풍덩~ 뛰어들었더니… 아… 신선의 경지가 느껴졌다… 마약을 복용해본 적은 없지만, 환각상태라고 하는 것이 그런 느낌이라 짐작되었다… 그리고 다시 추워지면 사우나실로… 왔가갔다… 동네 아주머니들이 미국서 공부한다던 딸이 왔냐고 아는체 하며 인사들을 하신다. 벌거벗은 체로 그 분들께 인사드리자니 참… 살찐 몸매가 민망스러웠다…
찜질방에서 엄마와 한숨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 본격적인 때밀기가 시작되었는데… 지난 3년 동안 때수건이라고는 써보지 않았던 터라 때가 무진장 많으리라 예상은 했었다… 근데 의외로 때의 ‘양’은 그리 많지 않았으나 (그래도 샤워는 매일 했으니), ‘색’이 왜그리 꺼먼지… 커커커… 엄마가 계속해서 ‘자장면’이라고 놀리셨다. 아… 챙피…
챙피한줄 알면서 왜 이런 글을 쓰냐고 누군가가 (특히 김 모 박사가) 면박을 주겠지만… 그 날 이후로 틈만 나면 엄마와 목욕탕엘 갔던 것이 얼마나 좋았던지 아직도 그 느낌이 아삼삼하여, 이렇게 추억하지 않을 수가 없다. 뜨거운 사우나와 시원한 냉탕… 그리고 뽀송뽀송한 목욕후의 그 느낌… 언제 또 다시 즐길 수 있을런지… 아틀란타 한인타운에도 공중목욕탕이 있다고는 하는데, 한국보다 시설이 후졌고 아주 지저분하기까지 하다는 소릴 들으니 한 시간씩이나 운전해서 가고 싶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뿐 아니라, 그렇게 몇 시간 동안이나 사우나에 할애할 시간이 도무지 나지를 않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