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0

보영언니의 수업을 들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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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이제는, 지금의 버거운 짐과 눈물겨운 노력이 나중의 내게 귀중한 자산이 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지요.이제는 알고 있습니다. 그 괴로운 순간이 조금씩 쌓여서 제 기반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언니의 이런 삶의 태도가 언니를 누구보다 빛나게 하는 것 같아요.
이런 긍정적인 힘은 생각보다 전염성(^^)이 강해서 주위 사람을 Cheer up! 하게 도와주곤 하지요.

목요일 밤, 한 주의 수업을 모두 마치고 나면 힘이 쪽 빠지고 오늘 밤은 맘 놓고 푹 자 볼까 아님 맘 편할 때 조금이라도 더 다음 수업준비와 숙제를 하고 잘까 한참 고민을 하지요.
그러다가 미국애들은 별 것도 아닌 것을 일주일 내내 고민하고 준비해야 하는 것이, 그렇게 준비한 결과물이 별 볼일 없어 보여서 속상했던 맘과, 별 고민 없이 수업에 들어와도 신나게 떠들어 대는 미국애들에게 일주일 고민한 것 한두 마디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답답했던 맘이 뒤섞여 밀려와 버려요.
어차피 각오하고 시작한 것 바쁠 때는 덮어 두었던 맘이 목요일날 무장해제가 되며 나오는 거겠지요.

이런 제 맘에 ‘지금의 버거운 짐과 눈물겨운 노력이 나중의 내게 귀중한 자산이 된다’는 간단한 진리가 큰 울림이 되어 돌아오네요. 그건 아마도 곁에서 언니의 노력과 나아감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언니 말 속의 깊이를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일 거예요.
무척 많이 Cheer up!이 됬어요…

제목에 의아했죠?
오늘 Pritchett선생님 수업이 헤드스타트에 관한 주제였는데 후반부 절반을 언니의 4월 15일 발표를 가지고 수업을 진행하셨어요. 파워포인트를 보여주기 전에 ‘이건 내 학생이 한 좋은 연구인데 지금은 버지니아에 있는 레드포드대학 교수지.’하며 자랑스레 말씀하시고
첫 화면에 Boyoung Park이라고 뜨는데… 전 무척 감동스러웠어요.
남보다(특히 미국애들보다) 고생하고 남긴 열매… 그 고생이 헛되지 않고 더 값진 열매로 남는 걸 오늘 수업에서 배웠어요. 정작 배워야 했을 강의내용은…? ^^

열심을 내야겠죠. 비록 막막하고 진전이 보이지 않는 고생이라도 감사해야죠.
첫 학기 부족하게 보여도 조금씩 그 부족이 채워지는 중이라 믿어 봅니다.

다행히 지난 번 통화 이후로 ‘그래, 열심히 하고 안 되는 부분은 언니 말처럼 내 성적으로 내가 책임지면 되니까.’하고 부담을 내려놨더니 조금씩 공부의 재미가 느껴지기 시작하고 있어요.
특히 교수님들이 챙겨주시는 리딩자료들은 생각보다 읽는 재미가 있어요. 왜 이 연구자들이 이런 질문을 가졌고 어떤식으로 궁금한 것을 풀어나갔는지 생각하고 읽어가면 연구가 이런 거구나 조금씩 알게 되는 것 같아요. 게다가 몇 번의 숙제를 내며 아무리 머릴 써도 적당히 옮길 수 없어 포기했던 문장들을 새로운 리딩자료에서 발견하면 얼마나 반갑고 즐거운지 몰라요. 조금씩이나마 들려가는 강의내용도 기쁘고요.
여전히 제 생각을 말로 글로 표현하는 것은 제게 큰 산같은 부담이지만…
언젠간 넘을 날이 있겠죠. 하하…

언니의 긍정적인 전염성…  저 뿐 아니라 미국학생들, 동료들에게도 큰 역할을 할 거라고 믿어요. 힘내시고 그 곳에서도 값진 열매 맺는 모습 보고 싶네요.
(아니, 사실은 지금 보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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