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영 일기 2월 18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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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눈이 내렸다.
원래 이 곳 날씨가 12월까지는 따뜻하다가 1월과 2월에 눈이 많이 온다고 하더니, 이번 겨울은 12월에도 눈이 많았고 2월에도 눈이 자주 내리고 있다.
조지아에서 이정도 눈이 내렸다면 온 동네 교통이 마비되고 모든 시설이 다 문을 닫았겠지만, 여기는 어린 아이들 학교 말고는 끄떡없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 처음엔 빙판길로 출근하기가 겁이 나서 문안닫는 대학교가 야속하기도 했지만, 이젠 오히려 강의 계획에 차질이 없어서 고마운 생각이 든다. 게다가 모든 도로는 눈이 내렸다하면 곧바로 제설제를 뿌려서 운전하기에도 부담이 없으니 눈으로 인한 불편함은 별로 느끼지를 못하겠다.

오늘 밤에는 기온이 화씨 15도까지 내려간다고 하니, 꽤나 추울듯 하다. 이런 추운 날에 노숙하지 않고 따뜻하게 지낼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일이지 싶다.
사실, 그렇게 마음을 비우면 어느 것 하나 감사하지 않을 일이 없는데도, 활짝 웃고 살지 못하는 나를 반성한다.

34년 전 알몸으로 태어난 나를… 그리고 지금의 나를 보며… 무척이나 건진 것이 많은 인생을 자축해야겠다. 앞으로 살아갈 세월 동안에도 이만큼만 뭔가 건져낼 수 있다면 아주 많이 남는 장사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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