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간의 긴 주말을 이용해서 거실 꾸미기 프로젝트를 감행했다. 블랙스버그는 쇼핑과 꽤 동떨어진 천애의 요새라서, 식량과 가구를 조달하기란 좀처럼 쉽지가 않아 4시간 이상의 거리를 달려야 보급을 할 수 있다. 그리하여 그리 이르지도 않은 아침 10시에 프레드릭스버그 근처의 아이키아(IKEA:조립용 가구 전문 대형 매장(?))을 출발하는 모험을 강행한다.
250마일 정도면 4시간이 걸리리라 생각했는데, 중간에 점심을 하디스에서 때우고, 지나가다 본 야드세일을 보고 차를 돌려 세워서,
찻잔 세트, 뜻하지 않은 초음파 세척기 등을 사고, 또 교통사고로 밀린 고속도로 등의 이유로 도착해보니 어느덧 5시다. 집으로 4시간 가량을 운전해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면, 오늘 빈 손으로 돌아가기엔 너무 억울하단 생각에 둘은 동의했다. 그리하여
그만 대형 사고를 터뜨린 것이다. 매장의 쇼룸을 2시간 가량 기웃거린 후에, 오디오, 비디오 세트 위한 엔터테인먼트 센터와 CD, LP, LD 꽂이를 사는데 $###.** 를 들였다. 집에 도착 12시.
거의 하루 하고도 반 나절이 더 걸려서 조립하고, 코렐드로(CorelDraw:그림 그리는 소프트 웨어)로 실제 비율로 축소된 그림을 통해서 배치를 하고, 드디어 벽에다 드릴로 뚫고 앵커를 박아서 완성했다. 나같은 사이언티스트라면 도저히 생각하지 못했을 절묘한 배치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우리 둘이 보기엔 너무 아까운 장면이라 사진을 올리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