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4

나 방학 없어.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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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영아

니 글 보고 왔다.
안타깝게도 나 방학이 없다.
왜냐면 종일반 교사라 방학 없이 풀로 근무한다.

요즘 한국의 공립유치원은 이 종일반 근무 땜시 교사들간의 불만과 문제가 많다.
반일반 교사와 종일반 교사간의 월급은 같으면서 근무조건은 정말 차이가 많이 나서
아무도 안 맡으려 한다. 심지어 반일반 교사는 격주로 토요일도 쉬는데 종일반은 토요일도 근무다. 아무런 혜택도 없다.
종일반은 365일 연중 운영 원칙이란다.

하지만 교사들은 그에 따른 어떤 조정도 없고 오로지 재수와 운에 따라 종일반 교사가 되느냐 아니냐에 따라 일년의 근무가 달려있단다.

암튼 난 올해 어디도 못갈것 같다. 심지어 근무시간도 아침 7시-15시, 11시반-저녁 8시 근무 둘 중 하나를 해야 해서 오후 근무인 경우는 인간관계 두절을 각오해야 한다.

그래서 똑같은 시험치고 들어와서 다른 동기들은 모두 반일반 교사로 근무하는데 나만 이래서 조금 짜증도 나는데다 누군가 나를 자꾸 건드린다. 우리 유치원에 근무하는 교사들이 하나둘씩 마음을 다치고 있다. 한 사람땜시….

아무래도 조만간 그 한사람을 왕따시키지 싶다..ㅋㅋ

보영 놀러오라는 네 말한마디에 정말 힘이 솟는구나. 정말 고맙다.
비록 올해는 힘들지만 마음이라도 늘 멀리 바다건너 어디론가 여행중이라 생각하겠다.

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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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영

아니 무슨 그런 불합리한 경우가 다 있다니?
남들보다 일을 더하는데 아무런 추가 혜택이 없다니… 미국에선 정말 상상도 못할 일이군.

그래도 이번에 종일반을 맡았으니 내년엔 반일반으로 옮겨갈 수 있겠지? 그런 힘든 일은 번갈아 가면서 해야지, 안그래?

야, 그나저나 난 니가 다시 유치원 교사가 되어서 정말 든든하다!
강의 중간에 내가 교사하던 시절 이야기를 간간히 학생들에게 해주곤 했는데 그게 슬슬 밑천이 떨어져 가던 중이었거든.
아이들 가르치면서 재미난 일들, 혹은 괴로운 일들, 자주 좀 공유하자꾸나.

그리고 뭐 연구 같은 거 같이 하나 해서 미국 학회지에 하나 실어보면 어떨까? 그런 거 하면 승진에 도움되는 거 아니니?

뽀얀이

보영아. 네 말대로 된다면 참 좋겠지만 올해 16명 뽑아 놓고 절반밖에 발령을 내주지 못했단다. 그래서 현재는 교육청에서 미안해 하며 1년간 임시로 발령을 내준 상태로 1년 후에는 다시 옮길 예정이란다. 빠르면 9월이고…근데 문제는 그렇게 신규로 발령나면 짤없이 다시 에듀케어반을 해야 한단다. ㅜ.ㅜ 유치원마다 상황이 다른데 에듀케어 정교사 티오가 있는 곳으로 발령이 나면 짤없이 신규가 해야 하고, 또 어떤 곳은 에듀케어반이 있어도 강사들만 있는 곳은 정교사들이 안해도 되고 그래. 조금 복잡하지…암튼 그래서 기존의 교사들이 모두들 에듀케어 정교사를 안하려고 버둥거리지….그러니 나같이 임시발령 교사들은 암 소리 못하고 해야 하는 상황이야..

요즘 그래서 마음도 답답하고 그렇다. 그라고 공립은 무지 이상해서 교육부 연구 이외에는 다른 연구는 승진에도 별 도움이 안된다 하드라. 내가 아직 정확하게 모르지만 조금 알아보마. 그리고 종종 잼나는 일은 올리도록 하마.

아직도 내가 새로운 상황에 적응을 못한 상태이고, 마음이 답답, 부담스럽고
또 불합리한 복무조건으로 인해 마음이 불편한 상태라 조금 진정이 되면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그때는 조금 더 좋은 소식으로 들리도록 하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