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민이 이유식에 들어갈 쇠고기를 사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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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 아니게, 아무런 대책 없는 대통령 덕분에 쇠고기에 대해서 많을 것을 알게 되었다.
여태껏 몰랐기 때문에 아무런 걱정 없이 많은 쇠고기를 사다 먹었고, 내가 먹어 치운 햄버거의 숫자도 만만치 않을 거다.  어디까지 몰랐기 때문에 많이 먹었다. 안전하다고 믿었기 때문에 많이 먹은 것이 아니라.

요즘 우리 가족은 쇠고기를 아예 먹지 않았다.
얼마전에 캐나다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를 발견했다고 기사가 났었다.  미국 축산업계의 소송에 의해 미국 법원은 캐나다 산 30개월 이상의 쇠고기를 금지 시켰다. 미 축산업계의 이중적인 태도도 비난 받아 마땅하다. 
미국 축산협회(NCBA) 등 쇠고기 관련 업체들은 이번 소송에서 주장한 것과 달리 한국에 “30개월령 이상을 포함한 모든 월령의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이중성’을 보여 왔다.

기를 좀 더 들여다 보면, 얼마나 위선적인가를 더 엿볼 수 있다. 우선 1999년 이후의 광우병의 발생 건수는 캐나다가 10건,
미국이 3건이다. 수치만 얼핏 보아선 미국의 건수가 작아 보이지만 이는 숫자 놀음에 불과하다. 캐나다는 1999년 이후부터 모든
도축 소에 대해서 검사를 해서 10건이고, 미국은 1000명 당 1마리에도 못 미치는 수의 소를 검사를 하고 있다. 즉 0.1
% 미만의 도축되는 소만 검사가 되고 있다.

또 미국에서 발병되어 알츠하이머병에 의해 사망되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광우병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미국 학자가 제기한 바가 있다.

이건 마치 썩어 문드러져 있는 곳을 덮어 놓아서 안 보이니까 안전하다고 말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국에서 도축되는 소는 어디서 잡혀서 왔는지도 모르고, 특히나 분쇄육(햄버거 용으로 갈아 만든 고기)에 대한 추적은 더욱
불가능하다. 마구 잡이 갈아버리니까 알 길이 없다. 아아, 난 얼마나 많은 갈아 만든 햄버거를 먹었는가. 좀 더 극단적으로
말하면, 나도 이미 광우병에 걸렸을 지도 모른다. 발병하는데 상당한 시한이 걸리므로, 지금으로선 알 길이 없다.

여태껏 먹은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이런 사실을 안 이후부턴 도저히 월마트의 쇠고기를 안전하다고 여기며 사먹을 수가 없었다.  한 두달 정도는 쇠고기 대신에 닭고기, 햄버거 집에 가더라도 생선 버거나 닭고기 버거를 사먹었다.

영민이가 이유식을 먹기 시작한지  두 달 정도 되어가는데 영민이를 위해서는 쇠고기를 사야만 했다.
모유를 먹는 아기에게 철분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고기를 갈아서 이유식에 넣어서 먹어야 하는데,
이거 철분이 부족한게 나은지 광우병에 걸리는 것이 나은지 선택을 해야 하니 참 고달팠다.


런 가운데, 여기서 약 1시간 떨어진 곳의 농장에서 소를 방목을 해서 키운 다음, 도축해서 파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방목해서 키우는 소형 농장이니, 잡는 소의 수가 많을 리가 없고, 또 잡은 철이 지나서 필요한 부위는 다 팔리고 없었지만,
그래도 남은 것이 있어서 며칠 전에 약속을 해서 찾아 갔다.
한참을 가다보니, 산 중턱으로 난 길이 보이고, 비포장 자갈
길을 약 1킬로 정도 올라갔더니 들판이 펼쳐지고, 주택이 하나 보였다.  시골에 사는 사람치고는 사투리도 거의 없고, 논리
정연하게 이야기 하는 것을 보니, 공부를 좀 했던 아줌마 한 사람이 자기 지하실로 안내했다. 큰 냉동고 속에 진공 포장된 안심
스테이크가 있어서 10 개 가량 샀다.  10개를 담으면서  도축된 소의 나이는 얼마나 되었는지 물었는데, 20개월에서 24개월
된 소라고 했다. 자연스레 광우병 이야기를 했더니, 미국 축산업계의 문제를 알고 있었다.
캔사스 주의 한 농부가 소비자를
위해서 자기네가 도축하는 모든 소에 대해서 광우병 검사를 하겠다고 했는데 미국 농림부가 못하게 한 것도 알고 있었고, 미국내에서
도축되는 소의 0.1% 미만 만이 검사가 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또 시장에 유통되는 소의 대부분은(어쩌면 100%)
항생제와 성장 호르몬을 먹인다고 했고, 자기네 들이 기르는 소는 그런 것을 절대 안 쓰고, 방목을 해서 (말하자면, 잔디나 풀을
뜯어 먹게 해서) 키운다고 했다. 이곳을 아는 많은 사람들이 도축한지 얼마 안되는 날에 맛있는 부위의 고기를 다 사간다고 했고,
소의 1/4 마리를 사면 아주 저렴하게 살 수 있다고 했다. 그럴 경우에 큰 냉동고가 필요하다고 했다.
계산을 하면서 자기도 라디오 뉴스를 듣거나( TV나 인터넷이 없다), 잡지를 읽어봐서 한국에서 일어나는 시위에 대해서 들어서 알고 있으면, 자기도 이해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자기가 복사한 기사를 읽어보라면서 주기도 했다.

다시 1 킬로의 자갈 언덕길은 내려와 집에 도착하니, 왔다갔다 하는데 2시간 반이 걸렸다.

결론은 이렇다. 자국내에서도 미국소는 결코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맛있게 먹는 이유는 안전한 지 그렇지 않은 지를 모르고 먹기 때문이다.
아는 사람들은 내가 오늘 갔던 농장 같은데서 한 번에 대량을 사서 냉동고에 보관해서 먹는다.
이렇게 사온 쇠고기를 영민이가 먹을 것이다.

얼마전 대통령은 점심 메뉴를 미국산 쇠고기 스테이크로 먹겠다고 했다가, 굴비로 바꾸는 해프닝이 있었다.
그렇게 안전하다고 믿으면, 왜 먹지 못했을까. 값싸고 질 좋은 고기라면, 한 일주일에 3번 정도는 먹어야 하지 않은가? 아니, 자기네 식구, 자식, 손자, 손녀들에게도 먹여야 하지 않을까?

런데 과연 그럴까? 재산이 380 억 가량 있으니, 자기네 들은 한우를 먹겠지. 그러고도 국민은 위한다고 할까. 나는 그의 자주
바꾸는 말에 정말 신물이 나고, 이가 갈리지만,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이러는 모습을 보면, 과연 그가 믿는 하나님이 정말 다른
사람들이 믿는 하나님과 같은 것인지 의심스럽다.

이 글을 보는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말하고 싶다.
나는 월마트나 다른 슈퍼에서 파는 쇠고기를 이제 더 이상 사먹을 수 없고, 이젠 식당에서 스테이크를 먹지도, 햄버거 가게에서 쇠고기 햄버거도 사먹을 것 같지가 않다.

이래도 미국에 사는 사람들은 안전하게 먹고 있다고 말할 것인가? 반성할 사람을 반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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