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1

고 정인철 교수 내외의 친구가 아고라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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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국립대에 재직하던 정교수는 2009년 3월부터 고려대 수학교육과 교수로 재직하였습니다.

그는 순수하며 겸손하고 사랑이 많은 그리고 유능하고 정직하고 성실한 교육자였습니다.

수업을 잘 진행하여 “석탑강의상”도 수상하였고,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우수교사 해외파견 프로그렘을 평가위원으로 참여하여 진행하였으며, 재학생의 유학을 많이 가게하여 대학평가에서 처음으로 A등급을 받는데 기여하였습니다.

지난 19일 고려대학교 자신의 연구실에서 사망한 정교수의 사건 전말을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은데, 여기서 이를 조금 언급하려 합니다.

이는 관계자 어느 누구도 피해를 보기를 원치 않는 것이므로 누구를 원망하거나 책망하거나 하는 마음을 없애 주신다면 다음 내용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H교수와 K조교는 아무튼 분신과 같은 관계였고,

(특별한 총애를 받는 정다운 스승과 애제자 사이이기는 하지만 누군가 내연관계라 표현한 것은 너무 억울하고고 울화통이 터져서 해본 소리일 겁니다. 충분히 그건 아닐 수도 있지요.)

K조교는 H교수가 소장인 연구소에서 제반 일처리를 독단으로 해 왔기에 다른 연구원들이 매우 힘들어 했답니다.

항상 H교수는 K조교의 편을 들어 주었으므로, 감히 그 앞에서는 할말을 못하는 분위기였답니다.

그리고 H교수는 정교수와 박사학위 동문이고. 정교수를 고대 교수로 초빙하는데 도움을 준 인물이며, 둘이는 친한 사이였고 프로젝트 수행에 함께하는 경우도 많았답니다.

H교수가 정교수에게 연구소 소장 대행을 맏겼고 이것이 첫번째 단초가 되었답니다.

정교수는 연구원 모두 함께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랐으며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운영하려고 했답니다.

전횡을 일삼는 것이 몸에 밴 K조교는 타일러도 월권행위가 계속되기에 답답하여 엄히 질책을 하였답니다.

오직 사랑만 받아 온 K조교는 지금까지 겪어 보지 못한 책망에 아마 충격을 받았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그걸 푸는 방법을 상식적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보복적 방법을 사용한 것입니다.

H교수에게 무슨 말을 하였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는 정교수가 끝까지 알지 못했답니다.

그런데 H교수가 정교수의 말은 전혀 들어보지도 않고 정교수를 교내 무슨 기관에 제소를 한 것입니다. 정교수는 자신이 심히 질책한 것을 후회했고 그것을 풀려고 했지만,

그러기 위해 H교수에게 통 사정을 했지만, 말을 들어주지도, 한번도 만나주지도 않고, 이메일을 받지도 않았으며, 무섭게 냉대하고 배척했답니다.

H교수는 대학원생을 지도하는 지도, 강의, 교육하는 권한을 박탈하기 까지 하여 법적 강의 시수를 채우지 못하게 될 정도였으니 정교수는 매우 낙심하였습니다.

제소받은 그 기관에서도 정교수에 대해 조사를 했는데, 힘없는 신참 정교수의 진실된 말은 전적으로 배척하고, 고압적 태도로
대답할 기회도 주지 않으면서 편파적으로 진행되면서, 실권자인 H교수의 편에서 처리되었기에 또 다시 절망적이 되었답니다.

그것은 정교수를 파렴치한 사람으로 만들어 매장시키는 무서운 수단이고 방법이었답니다. 

정교수는 질실만을 말하는 정직한 사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과장된 헐리우드 액션 이상의 거짓이 통하고, 점점 멀쩡한 사람을 사지로 몰아 넣게 되었답니다.

크게 걸려들었다고 생각하고 두려움과 혼란에 빠진 정교수는 해어날 방법을 알지 못하였으며, 이 억울함을 어디다 하소연 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하나의 사실을 두고 아무런 증거도 없는 채 양편에서 서로 다르게 말할 경우, 그리고 그 말만으로 펀던과 처분을 해야할 경우 처분자는 한쪽 편을 들 수 밖에 없으리라 봅니다.

그렇지만 피의자에게도 미리 죄를 정해 놓고 몰아가는 분위기가 아니라, 진심을 가지고 청취하는 분위기만 있었더라도 그렇게 죄절하지는 않앗을지 모릅니다.

당사자의 양심과 하늘은 진실을 알고 있지만, 입증할 방법은 없는 건데 그것으로 사람의 생명이 왔다 갔다 하는 일을 소홀히 편파적으로 다룬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모순인 거지요.

그리고 그날 조사 결과 통지를 보고 절망감을 추스릴 기운이 없었고 그날 그만…

남겨진 유서는 앞에 컴퓨터로 인쇄하고 가필하였으며, 뒷장에도 H교수와 K선생님(조교) 두 사람에게 따로 쓴 내용이 있습니다.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자신이 한 말은 모두 진실인데 조사기관은 의심만 하니 답답하기 그지 없다는 말로 시작되었고 

부인에게, 아이들에게, 어머니에게, 친지들에게, 교회 지도자에게, 카페 회원들에게,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할 말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하나님께도 자신의 부족함과 가족을 보살피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한 심경을  적었습니다.

또한 H교수에게는 단 한번이라도 만나줄 수 없었느냐고 아쉬워 하며,

K조교에게는 주변 사람들에게 힘들게 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과 다음에는 이렇게 만나지 말자고, 잘지내라고 하였습니다. 연구소와는 악연이었다고 회고하였습니다.

 

약 3개월 동안 가해진 고통을 겪으면서 부인도 그 전말을 다 알고 있었고 같이 괴로워 했습니다. 참으로 그 결말이 안타깝고 비통한 일이 되었습니다.

사고 신고후 경찰 조사에서 미망인은 경황이 없는 상태에서도 자신이 믿어 온 신앙에 따라 용서와 사랑의 정신으로 피해를 준 이에게 조사나 처벌을 원하지 않고 보도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답니다.

그리고 장례를 치루는 사이 실신하기도 했던 미망인은 인터넷이 시끄럽다고 하며, 친지들이 통분하며, 사인이 가정사라는 등으로 보도되어 불명예를 안겨줬고,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서도 진실을를 밝혀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주변 친지들이 울분을 토하며 시위를 해야한다 소송을 해야한다는 등으로 들끓는 부분에 대해서도 부응해야 했습니다.  자신이 아무 행동을 하지도 않는다면 그들의 울분이 자신에게 쏠리는 것도 감당하기 어려운 형편이었습니다.

그러나 미망인은 행동으로 나서는 데 대해 신중히 재고하게 되었으며, 이를 확인 받고자 다시 교회 지도자의 권고를 듣기로
하였고, 전능하시고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께 맏기고 용서하는 것이 주님의 방법이라는 의견에 따라, 평소에 믿어 온 바대로 
당초의 생각을 따르기로 했답니다.

첫째로는 신앙적으로 나는 “용서할 자를 용서하려니와 너희는 모든 것을 용서하라”는 주님의 가르침을 따르기로 선택한 것이고,

둘째로는 현실적으로 진실 규명이나 소송을 제기하면, 분풀이 하는 일이 되며, 상대를 이기기 위한 일에만 몰두하고 상대방을
원망하게 되어서, 자신의 영혼이 피폐해지고, 아이들을 돌볼 수 없게 되니 아이들 마저 잃어버리게 될까 두렵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상대방도 방어적이 되어 뉘우칠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되는 것도 우려되었습니다.

미망인은 고인의 순수함과 무고함을 분명히 알고 있고 억울함이 그지 없지만, 이미 고인이 되었는데 되돌리 수도 없다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비통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아무런 직업적인 능력을 가지지 못한 주부로서 아이들과 함께 아무런 보상도 못받고, 이 세파를 살아나가야 하는 일은 너무나 감당하기 어려운 과제입니다.

그러나 미망인은 용기있는 결단을 하였습니다.

그녀는 용서의  위대함을 알고 있고 그것을 선택하였으니 평범한 시민이지만 위대한 선택을 한 것이라 할 것입니다.

한편으로 이웃을 용서하는 것은 자신과 가족이 완전 무결하신 하나님께 용서받는 방법이기도 함을 알고 있었습니다.

가해자가 뉘우치면 영혼을 구원할 수 있으니 더욱 다행이고,  뉘우침의 여부에 관계없이 전능하신 분이 다루실 것이기에 그 점은 염려할 것이 없습니다.

미망인의 숭고한 정신에 찬사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의 피해자는 고인과 유족이지만, 고려대학교도 소중한 인재를 잃었으므로 큰 피해를 보았지만 그 책임 또한 없지 않을 것입니다.

사회의 기초인 가정에서 절대적인 존재인 가장을 잃은 미망인과 유족의 아픔을 기억해야 하고 요청이 없더라도 이미 죽음으로 호소한 내용을 인지하고 있는 바이므로 그 생계나 명예에 적절한 도움을 주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아까운 인재를 죽음으로 이르게 한 원인 제공자는 나름대로 책임이 있을 터이므로 할 일을 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여기서 이를 밝히는 이유는 사건과 관련하여 미망인을 지켜보며 사건의 전말을 알게된 지인의 한 사람으로서, 신앙의 위대성에 감명 받았기 때문이요, 각자 책임 있는 당사자들이 자신의 일을 바르게 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함입니다.

다시 부탁드리거니와 유족의 뜻이니 누구도 원망하거나 질타하지 말아주십시오.

허물이 없는 사람은 없으며, 누구나 뉘우침으로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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