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5

82Cook 교육 상담: 39개월 아이의 체벌.. 때리고 나니 맘만 더 힘듭니다..

Loading

아이를 키우는 일…  넘 힘드네요…  방법을 모르는 엄마를 만나 애도 고생인거 같아서 눈물만 나는 밤입니다..

낮에 점심을 먹어야하는시간에 밥을 먹자고 하니, 잠이 오는듯 합니다..

안먹는다고 하고, 잠이 오냐고 물으니  “응”   그럼 자라고 했더니, 티비를 보고 싶답니다.

그럼 밥을 조금만 먹고 보자고 했더니 싫다고 해서 시작된 일입니다.

그렇게 고집을 피우는 아이에게 매 맞는다고 협박(?)하다가 어르고 달래는 시간에 제가 화가 나버린겁니다.

엉덩이며 발바닥이며 사정없이 때린거죠..   밥이 먹기싫으면 자라고 이불도 다 깔아둔 상태라 자려면 이불에

올라가라고 하니 엄마가 올려주라고 소리지르며 울고 있고

아이는 맞으면서도 눈물, 콧물이 범벅이 되어서…   제 얼굴에 뽀뽀합니다….

평소에 아이가 뽀뽀해주면 할머니나 아빠나 다 좋아합니다,,,  그러니 때리지말고 이뻐하라고 그렇게 맞아가면서

자기딴에 생각해낸거 같습니다..T.T

제가 거의 던지다시피해서 이불에 올려 두고,

아이나 저나 좀 진정한후 밥먹을 시간에 잠이와서 잠을 자는건 되겠지만,  티비를 보는건 밥을 먹고 나서 하는거

라고…  설명을 하니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많이 속상하냐고 물으니 막 어깨를 들썩이며 울먹입니다..

그러면서 이제 제가 말투가 좀 딱딱하게 애기하면 엄마화났냐고 먼저 물어봅니다..

제 눈치를 본다는 거죠…..

자기하고싶은대로만 하려는 고집이 있어 목욕이나 외출등 일상생활에서 지칩니다…

어르고 달래고 화도 내고 그래도 때리는건 아닌거같아서 참았는데..  요즘은 뻥뻥 터지는거같습니다

어떻하면 좋게 애기하는게 통할까요?

====================================================================

코난군과 비슷한 나이의 케이스라, 더욱 공감했던 글이다.

졸리면 천하의 그 누구도 당하지 못할 무시무시한 떼를 부리는 코난군이 겹쳐보이면서, 육아의 무게로 힘겨워하는 엄마의 마음이 안쓰럽게 느껴졌다.

나의 댓글:

아이가 졸려서, 밥을 안먹겠다, 티브이를 보겠다, 등등 어리광을 심하게 피워보았군요. 안되는 줄 알면서도…

아이를 키울 때, 규칙을 정하고 지키게 하는 것은 참으로 좋은 훈육방법입니다.

하지만, 아이가 기본적인 욕구충족이 되지 않았을 때는 훈육이나 행동지도보다, 그 채워지지 못한 욕구를 먼저 보살펴주어야 해요.

머슬로우라는 학자가 사람의 욕구를 위계별로 나눠서 설명을 했는데요, 가장 기초적이고 근본적인 욕구는 배고픔과 졸림, 추위와 더위 등의 신체적 욕구입니다.

그 다음이 안전의 욕구인데요, 평화로운 가정환경이나 건강한 신체 등입니다.

그보다 상위에는 부모나 친구로부터의 애정의 욕구, 그 위에는 자신감 혹은 자아존중감위 욕구, 그리고 가장 윗단계가 바로 도덕성, 창의성, 문제해결, 자아실현의 욕구입니다.

복잡하고 지루한 이론 설명은 생략하기로 하구요…

머슬로우의 이론을 실생활, 특히 아이의 훈육에 적용시키자면, 아이가 배가 부르거나 잠을 충분히 자고난 이후인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아이를 훈육하기에 앞서, 아이가 자신이 충분히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평소에 느끼는지를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또한, 아이가 자아존중감이 충분히 높은 상태에서만이 부모의 훈육 혹은 행동지도가 효과를 발휘합니다.

님의 아이의 경우에는 가장 기초적인 욕구 (피곤하고 졸리는 것) 가 충족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그 어떤 훈육도 효과가 없었을 것입니다.

아이가 졸리기는 하지만 혼자서 자기는 싫으니 티브이를 보겠다고 했겠지요.

그런데 어머님은 규칙상 티브이는 밥을 먹은 이후에 보아야 한다고 단계에 맞지 않는 욕구를 채워주려 하신 겁니다.

그럴 때는 티브이 소리를 아주 낮추어서 틀어주고 누워서 소리만 듣게 한다든지, 티브이 대신에 엄마가 낮은 목소리로 동화를 읽어준다든지 해서 아이가 잠을 잘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물론 아이에게도 이것은 규칙을 어기는 것이 아니라, 네가 잠을 쉽게 자도록 도와주려는 것임을 설명해주어야 하구요.

39개월의 나이라면, 그 정도의 설명은 잘 납득하고 이해할 것입니다.

엄마의 눈치를 보고, 사랑을 얻기 위해 뽀뽀를 한다든지 하는 것으로 미루어 아이의 감정지수 (이큐 라고들 하지요?)는 높은 편입니다.

엄마와 좋은 정서관계를 잘 유지하시면 아이는 착한 어린이로 잘 자라날 것 같네요. ^__^

자, 심호흡 한 번 하시고, 시원한 물 한 잔 마시고, 아이 한 번 꼭 안아주세요.

화내고 때려서 미안하다…

하지만 엄마도 너처럼 화가 나기도 하고, 힘들어서 울고 싶은 때가 있기도 하다, 우린 모두 사람이니까…

하고 속삭여주시면 아이의 애정과 자아존중감의 욕구가 금새 다시 채워질 거예요.

2011년 4월 10일

Subscribe
Notify of
guest
0 Comments
Oldest
Newest Most Voted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