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군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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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크리스마스 다음날부터 일 년 동안 기다려온 올해의 크리스마스.

코난군에게 크리스마스란, 트리를 장식하고 그 아래에 놓인 선물을 열어서 가지는 날이다.

크리스마스 직전의 가장 큰 명절인 추수감사절은 코난군의 생일과 맞물려있기도 해서,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 까지의 한 달여 기간은 갖고싶은 선물에 대한 기대감이 연중 가장 크게 생기는 때이다. 때맞추어 미국인들이 가장 많은 쇼핑을 하는 시즌이기도 해서, 티브이를 비롯한 각종 매체에서 쇼핑을 부추기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부부는 코난군이 원하는 모든 것을 다 사줄 경제적 여건도 안되고, 그럴 마음도 없다. 어차피 인간의 욕망이란 완전히 채워질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장난감을 다 사준다한들 코난군이 갖고 싶은 장난감은 또 생겨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난군을 무척 사랑하시고, 또 주머니도 두둑하신 코난군의 외할아버지께서는 사랑하는 외손주의 생일을 그냥 넘기기가 아쉬워서 500 달러 라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돈을 부쳐주셨다. 그리고 나의 고민은 시작되었다.

그 돈으로 코난군이 원하는 장난감을 듬뿍 사주자니, ‘이 선물은 한국에서 할아버지가 보내주신 돈으로 산 것이다’ 하고 설명을 해봤자, 아직 은행간 송금이라든지 은행 예금을 찾아서 현금으로 사용한다든지 하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데다, 다음에 갖고싶은 장난감이 생기면 이번에도 할아버지한테 돈을 달라고 해서 사달라고 조를 것이다.

그래서 염치불구하고 할아버지가 보내주신 돈이라는 설명을 생략하고 내 소비수준에서는 거금인 50달러짜리 근사한 토이스토리 우주선 장난감을 일단 생일 선물로 안겨주었다.

gift01.jpg 코난군을 비롯한 레드룸 어린이 모두가 근사한 선물을 보며 감탄하고 있다.

이제 남은 돈 450 달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스리슬쩍 내 주머니를 채울까?

그건 도리가 아닌 것 같다. 어린 아들의 몫을 가로채다니… 나쁜 짓이다.

학기말이라 유동성 있는 시간을 이용해 크리스마스 쇼핑을 나갔다.

코난군이 평소 가지고 싶어했던 것이나, 좋아할 것 같은 장난감을 여러 가지 골라서 샀다. 코난군 외할아버지에 대한 답례로 그의 어부인 되시는 분에게 보내드릴 초코렛과 껌도 샀다. (우리 아버지는 애처가라, 당신이 받는 것 보다도 엄마가 무언가를 받는 것을 더 기뻐하신다.)

코난 아범의 아이디어를 더해서, 이제부터는 크리스마스 카드와 선물포장을 해야한다.

아직 글자를 모르는 코난군을 위해, 그리고 멀리 떨어져 계시지만 한없이 코난군을 사랑하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서, 사진 카드를 만들고, 각각의 선물이 친/외할아버지/할머니께서 주시는 것으로 정했다.

잘 포장해서 벽장 안에 꽁꽁 숨겨두었다가, 크리스마스 이브 밤에 코난군이 직접 장식한 트리 아래에 선물을 진열해둘 계획이다.

xmas03.jpg


코난군이 직접 장식한 크리스마스 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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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킹은 너무 약해서 선물을 넣어두기가 어려우므로 그냥 장식용으로만 사용함


xmas02.jpg
현관문 안팎으로 리스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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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동안 기다려온 크리스마스에 설레이는 코난군

트리 장식은 진작에 했고,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도 두 번이나 구경을 다녀왔고, 선물 준비도 거진 다 되었으니… 올 크리스마스 준비는 끄~~~읕!

2011년 1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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