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4

퇴근후에 후다닥 밥하기: 나도 꼼수다 두 번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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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개에 넣을 야채는 장을 봐와서 시간이 날 때 – 주로 주말동안에 – 씻어서 손질해두면 이렇게 바쁘게 조리할 때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아주 조금 남은 재료라도 오래 보관할 수 있어서 음식물 쓰레기도 줄이고 여러 모로 이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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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된장찌개는 삐 플러스 급은 된다. 감자, 양파, 호박, 두부, 고추, 그리고 더이상 보관하면 안좋을 것 같아서 느타리 버섯을 잔뜩 넣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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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코난군이 김치부침개를 잘 먹던 것이 생각나서 새우를 다져넣고 김치부침을 부치기로 했다.  마침 덜어놓고 먹던 김치가 반찬통에 남아있어서, 그릇 채로 흐르는 물에 헹궈서 매운 양념을 덜어냈다. 이 그릇에다 부침개 반죽까지 할터이니, 불필요한 설거지를 한 번 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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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 새우를 해동하는 것도, 굳이 새 그릇을 꺼내쓸 것이 아니라, 찌개에 넣고 남은 두부통에 물을 받아 담궈놓으면 설거지가 한 번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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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게 썰은 김치와 새우를 넣고 부침가루와 감자가루를 반씩 넣어 부침개 반죽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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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침개를 부치면서 콩나물을 볶고, 찌개는 조금 더 끓이는 동안에, 불에서 덜어낸 압력솥에서는 아직도 증기가 빠지고 있는 중이다. 여기까지 걸린 시간이 거의 50분인데, 사실 중간에 코난군이 응가를 하지 않았거나, 코난아범이 윗층에서 가구 조립을 하고 있지 않았더라면 10분 정도 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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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의 설거지 절약 팁:

콩나물을 볶아낸 후라이팬을 키친타올로 대충 닦아내고 거기에 내일 도시락을 위해 밥을 볶을 예정이다. 일단은 저녁밥상을 차리는 것이 급선무이므로 렌지에 불을 끄고 보온밥솥에 있던 밥을 덜어놓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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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 있던 불고기 반찬을 덜어서 전자렌지에 데우고, 당근과 샐러리도 접시에 옮겨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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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새우 부침개는 두 장을 부쳤는데, 하나는 접시에 담고, 나머지는 아직도 온기가 남은 후라이팬 위에 있다. 전기 렌지는 불을 끄고도 열기가 꽤 오래 남아있기 때문에 나중에 두 번째 부침개를 여전히 따뜻하고 바삭바삭한 상태로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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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아범을 도와서 조립할 가구를 윗층으로 운반하다가 살짝 타버린 콩나물 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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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 다 빠진 솥을 열고 현미밥을 퍼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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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밥은 아까 비워낸 전기보온밥솥에 옮겨 담아놓으면 내일 저녁밥은 이걸로 해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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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솥은 매번 세제를 이용해서 꼼꼼히 설거지를 할 필요가 없다. 솥의 겉면은 밥을 짓는 동안 젖은 헹주로 닦아주면 반짝반짝 윤이 나고, 다 비운 솥의 안쪽은 이렇게 물에 불려놓았다가 세제없이 수세미로 한 번 문질러 주기만 해도 다시 쓰기에 충분히 깨끗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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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밥상이 다 차렸졌고, 시각은 7시 10분, 집에 도착한지 꼭 한 시간이 지났다.

그런데 아직 가구 조립이 덜끝난 남편이 내려오질 않아서 기다리는 동안에 내일 도시락을 준비하기로 했다. 전날 먹고 남은 불고기와 채소를 넣고 볶음밥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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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이팬과 볶음주걱은 따로 설거지를 한 것이 아니고, 아까 콩나물을 볶던 것을 대충 닦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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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음밥과 멜론을 담은 코난아범의 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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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음밥이 조금 모자랄 것 같기도 하고, 현미밥이 먹고 싶기도 해서, 밥과 반찬을 따로 담은 내 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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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좋은 도시락 가방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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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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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와 부엌 정리를 마친 다음엔 고추장아찌를 담궜다. 잘 씻은 풋고추를 포크로 찔러서 10:1 비율의 팔팔 끓인 소금물에 잠기게 담고 10일이 지나면 알맞게 절여진다. 거기에 고추장과 물엿을 넣어 무치면 내가 좋아하는 반찬이 된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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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 날의 저녁 부엌일은 모두 끝났다. 소요된 시간은 두어시간 남짓?

이만하면, 살림살이 경력 10년 이라는 이름표가 부끄럽지는 않을 듯 하다.

2012년 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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