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여름 캠프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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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31일은 코난군의 어린이집 졸업식이 있었다.

애들 유치원 졸업식이 뭐 별거냐…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고, 나역시 그런 생각을 했었지만, 막상 내 아이가 졸업을 하는 걸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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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태어난지 겨우 다섯 달 째 되던 날부터 만 다섯 해 동안을 꼬박 다닌 어린이집이니, 제 2의 가정이나 다름없는 곳을 이제는 영영 이별하는 것이니 말이다.

그 중에서도 레드룸은 2년이나 다녀왔기에, 바니 선생님과 친구들과 정이 많이 들었었다.

금요일 저녁에 졸업식이 있었고, 그것으로 끝내기엔 아쉬울 듯 해서, 바로 다음날인 토요일에 레드룸 친구들을 모두 초대해서 우리집에서 성대한 파티를 열었다.

그리고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부터 시작된 코난군의 기나긴 여름 방학.

엄마와 함께 미리 짜둔 생활계획표를 따르며 사흘째 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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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어 초등학교에 다니게 될 때의 생체리듬을 미리 익히기 위해서, 방학이지만, 아침 6시 30분에 기상하고, 정해진 시간에 식사와 양치질 등을 하도록 계획했다.

또한, 아침을 먹고, 동생이 어린이집에 등원하고난 후 조용한 아침 시간에는 매일 한 시간씩 독서를 하든, 공책에 그림을 그리든, 해서 조용하게 지적 활동을 하도록 계획했다. 나중에 초등학교 수업 시간에 익숙해지도록 미리 연습하려는 의도이다.

조용한 공부 시간이 끝나면 마당에 나가서 활발히 뛰어노는 시간인데, 여름이라 대낮 시간은 너무 더울 듯 해서 조금이라도 선선한 아침 시간을 바깥놀이 시간으로 정했다.

어제 아침에는 아빠 강의가 없는 날이라, 엄마 아빠와 함께 테니스 코트에 나가서 테니스도 치고 코트 옆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다가 돌아왔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순서는 오늘의 이벤트 시간이다.

매일 한 가지씩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인데, 첫 날인 월요일에는 박스로 경찰차를 만들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미국 경찰차의 외부와 내부 사진을 살펴보고, 비슷하게 꾸몄다.

DSC_0165.jpg 양쪽에 자동차 바퀴가 두 개씩 있고, 노란색 별과 폴리스 라는 글씨는 직접 썼다. 경찰차 안 쪽에는 노트북 컴퓨터와 무전기가 있다는 것을 인터넷 검색으로 배웠고, 본대로 그려 넣었다. 오른쪽에 붙인 빨대는 커다란 안테나를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경찰차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된 김에, 동네 경찰서 주차장에 가서 실물 경찰차를 구경하기까지 했다. 인터넷으로 찾아본 것과 같은 점, 다른 점이 있어서 코난군과 엄마가 비교분석 토론하기에 좋았다.

때마침 주차장으로 나와서 순찰을 나가려던 경찰관 두 명을 만나게 되어서 인사도 하고, 경찰 아저씨들이 인상좋게 웃어주고 손을 흔들어 주어서, 코난군에게 좋은 경찰의 인상을 심어주기도 했다.

화요일의 이벤트는 원래 종이로 옷을 만들어보자며 큰 종이를 마룻바닥에 펼쳐놓고 ‘어떻게 만들지?’ 하고 궁리를 하다가, 옷 보다도 사람을 그려보자는 코난군의 제안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큰 종이 두 장을 바닥에 펼쳐놓고 코난군이 그 위에 올라가서 눕고, 엄마가 실루엣을 따라 그리고, 색칠해서 만든, 코난군과 똑같은 싸이즈의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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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옷을 입은 모습과 머리카락, 눈동자 색깔, 등의 디테일까지 자기 모습과 똑같이 만들어 현관문에 붙여두었더니, 집에 들르는 손님마다 잘 만들었다며 칭찬을 하고, 또 집 바깥에서도 잘 보여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좋은 구경거리가 되고 있다.

오늘은 수요일인데, 동네 애니멀 쉘터 – 동물보호소 – 에 가서 동물들과 놀아주는 자원봉사를 할 예정이다.

홈페이지를 검색해보니, 주인 잃은 애완동물에게 사람들과 함께 지낼 시간을 마련해주어 사회성을 길러주고, 그래서 다른 집으로 입양되기를 돕는 것이 자원봉사자의 주된 일이었다. 일단 오늘 한 번 해보고, 코난군이 흥미를 많이 갖게 되면, 방학 기간 동안 종종 방문해서 동물과 함께 놀게 할까 싶다.

우리집에도 애완동물 강아지를 키우고싶다는 코난군에게 동물에 대한 책임감을 먼저 배울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2013년 6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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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공원

동물보호소 자원봉사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리고 코난군의 애완동물에 대한 환상을 어느 정도 깨는데 도움이 되었다.

즉, 멍멍이는 너무 시끄럽게 짖어댔고, 냄새도 많이 나서 그다지 유쾌하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얌전한 고양이를 거의 한 시간 가까이 품에 안고 놀아주었지만, 그 녀석들도 결국엔 날카로운 발톱으로 할퀴거나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품에서 도망쳐서 케이지 아래로 숨어버리거나 하는 등, 코난군이 원하는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다음에도 몇 번 더 자원봉사를 하면서, 코난군이 애완동물을 기른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떤 일인지를 배우게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