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만들어본 숩은 클램 차우더 이다. 대합 조개를 클램이라고 하는데, 버터에 볶은 밀가루와 생크림 덕분에 하얗고 걸쭉한 국물의 숩이 된다.
먼저 재료 소개 (맨 왼쪽 부터 시계 방향으로):
소금, 후추, 레드와인 식초, 생크림과 우유가 반씩 들었다고 해프 앤 해프 라는 이름이 붙은 크림과 우유 혼합 액체 :-), 클램 통조림 세 개, 조개즙 두 병, 밀가루 3/4컵, 샐러리 잘게 썰어 한 컵 분량, 당근과 양파 각각 한 컵씩, 감자는 두 컵, 그리고 버터 3/4컵, 이게 전부이다.
먼저, 클램 통조림을 따서 국물과 조갯살을 분리한다. 통조림에 든 조갯살은 잘게 다져서 다 익힌 것이다.
야채는 잘게 썰어둔다. 위의 재료소개에도 썼지만, 샐러리와 당근 양파는 각기 한 컵씩이고, 감자는 두 컵의 양이 되도록 한다.
냄비에 잘게 썬 야채와 조개 통조림에서 나온 국물, 그리고 조개즙을 넣고 중간불에서 뭉근하게 끓인다. 원래 레서피는 통조림에서 나온 국물만 쓰고, 맹물을 추가하도록 되어있었지만, 나는 조금이라도 더 진한 조개국물이 먹고싶었으므로, 조개즙을 추가로 더 넣은 것이다.
야채를 끓이는 동안, 옆에다 다른 냄비에 버터를 녹인다. 이 냄비가 결국 숩을 끓이는 곳이 되니까 넉넉하게 큰 싸이즈의 냄비를 써야 한다.
버터가 다 녹았으면 밀가루를 넣고 중간불에서 잘 저어 섞는다.
녹인 버터에 밀가루가 다 섞이면 이런 모양이 된다.
그러면 해프 앤 해프 (크림과 우유 반반) 500 미리 리터를 천천히 조금씩 부어가며, 타지 않게 저어서 끓인다. 사진이라 잘 구별이 되지 않지만, 밀가루풀 정도의 걸쭉한 점도가 된다.
걸쭉한 냄비에 옆에서 끓이던 야채를 붓고, 소금과 후추를 넣고, 레드와인 식초도 두 스푼 넣고, 가장 마지막에 조갯살을 넣는다. 이미 다 익은 조갯살이고, 또 너무 익히면 조갯살이 질겨져서 맛이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다 끓인 숩은 내일 코난 아범 점심 도시락이 될 예정이다. 숩만 먹어서는 금새 배가 다시 고파질테니, 햄 앤 치즈 샌드위치를 곁들이기로 했다.
빵에다 마요네즈를 바르고…
상추를 얹고… (오늘의 우정출연 상추 는 이화정 교수가 직접 키운 것이다 🙂
슬라이스 치즈와 햄을 얹으면 된다.
내일은 코난 아범이 강의가 있는데다, 나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가 있어서, 코난군을 임시 베이비 시터에게 맡겨야 한다. 그것도 아침 일곱시부터… 내일 코난군을 돌봐줄 베이비 시터는 다름아닌, 우리 학과 졸업생인데, 얼마 전에 버지니아 공대 학생과 결혼을 해서 블랙스버그에 살고 있는 참한 새댁이다.
내일 베이비 시터 집에서 놀며 먹으라고 코난군 도시락도 싸주고…
뚜껑을 덮은 레고 도시락
코난 아범의 도시락도 샌드위치와 과일은 미리 담아놓고, 클램차우더 숩은 내일 아침에 식은 것을 담을 요량으로 빈 통을 준비해두었다.
그리고 이건 지난 월요일의 코난 아범 도시락: 현미를 섞은 밥에 쏘세지 계란말이, 뱅어포 무침, 그리고 후식으로는 포도와 딸기를 담았다.
어느날 아침 구웠던 코난군의 모습을 담은 팬케익
이걸 어떻게 만들었냐며 신기해 하던 코난군의 모습이다.
2013년 6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