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신입학생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에서 코난군이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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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일은 학교 시작을 하루 앞두고, 킨더가든 신입생을 위한 “선생님과 만나기” 행사가 있었다.

오후 4시부터 시작하는 행사였는데, 코난군을 데리고 출근해서 일을 하다보니 마무리가 늦어져서 행사에 20분이나 지각을 하게 되었다. 조바심을 내며 달려갔더니, 공연히 걱정을 한 일이었다.

네시 정각에 식순에 의거하여 의식 절차가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 손을 잡고 교실에 들어온 킨더가든 학생들이 자기 책상이 어디인지 이름표를 보며 찾고, 자기 자리에 놓인 폴더를 챙겨가고, 또 집에서 준비해온 여벌 옷과 기타 서류를 지정된 장소에 놓아두고, 선생님과 인사하고, 그게 전부였다. 교실 구석구석을 돌면서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도 살펴보고, 화장실도 가보고 해서 입학 첫날에 학교에 대해 낯설음을 덜 느끼도록 배려한, 어린이 입장에서는 큰 도움이 되는 행사였다.

코난아범은 퇴근길에 둘리양을 집에 데리고와서 돌봐야했기 때문에, 선생님 미리 만나기 행사에는 코난군과 나만 참석했는데, 그것이 오히려 좋은 보탬이 되었다. 코난군과 교실을 다 돌아보고난 다음, ‘아빠는 킨더가든 교실에 한 번도 와본 적이 없으니, 아빠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사진을 찍어가자!’ 하고 내가 제안했고, 엄마의 아이폰으로 사진찍기를 평소에도 즐기던 코난군은 교실 곳곳을 사진으로 찍으며 조금 더 새로운 환경에 친밀감을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찍은 것은 코난군의 이름표. 여섯 명이 함께 둘러 앉을 수 있는 넓은 테이블이 두 개, 조금 작아서 네 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한 개, 그래서 스무명의 반 아이들이 각자 지정된 자리가 있는데, 거기에 선생님이 또박또박 손으로 직접 쓴 이름표가 놓여 있었다. 코난군은 어린이집 친구였던 크렉과 같은 테이블, 마주보고 앉는 자리였는데, 아마도 윌리스 선생님이 일부러 배려하신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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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인형이 바로 맥스 이다. 몇 년간 윌리스 선생님반 학생들 집을 들락거리다보니 나들나들하도록 낡았지만, 그래도 이 녀석이 중국도 가보고 멕시코도 가봤던 글로벌한 인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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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게시판에 모든 학생들의 생일이 적혀 있었는데, 자신의 생일을 찾아내서 용케 사진을 찍은 코난군의 생일은 11월 2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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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물건을 넣어두는 사물함 바구니에도 코난군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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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스 선생님을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아빠를 위해 선생님의 사진을 찍으려 했지만, 계속해서 밀려드는 학생들 때문에 선생님의 얼굴을 도촬하기란 쉽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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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킨더가든 다른 두 학급의 선생님 미리 만나기 행사는 45분 만에 모두 끝나고 모든 학생들이 돌아가고 교실이 조용해졌지만, 윌리스 선생님의 반은, 이미 윗학년으로 올라간 학생들마저 찾아와서 인사를 하고, 모든 아이 각각에게 친절하게 인사를 하는 윌리스 선생님 덕분에 두 시간이 다 되어가도록 교실이 북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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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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