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 주 일요일 오후에는 우리학교 성악과 교수들이 합동으로 연주하는 콘서트가 있었다.
무료 콘서트인데다, 둘리양이 남다르게 음악을 좋아하기도 하고, 또 나와는 이화여대 동문인 후배교수도 노래를 한다길래 크로거에서 꽃다발 한 개를 사들고 참석했었다.
케이 교수가 부른 노래는 모짜르트의 모텟 중의 하나인 Exsultate jubilate 였는데, 모텟이 무언인가 하고 궁금해서 찾아보니 악곡의 형식 중 하나인데 주로 교회음악중에서도 독창이나 합창등의 성악곡을 말하는 듯 하다.
케이교수가 부른 노래는 4악장 전부였는데 세 가지 다른 버전 중에서 밀라노 첫번 버전이라고 한다.
1악장 Exsultate, jubilate (Allegro)
2악장 Tandem advenit hora (Recitative)
3악장 Tu virginum corona (Andante)
4악장 Alleluja (Allegro)
각 악장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노랫말은 그 시절 교회음악이 그러했듯 라틴어로 되어 있는데, 케이 교수의 연주전 설명에 의하면 모짜르트 때문에 독일어 액센트가 많이 들어간 라틴어라고 한다.
교수들의 연주회라 그런가, 노래를 하기 전에 그 노래에 관한 간단하고 재미있는 지식을 알려주어서 더욱 유익했었다.
둘리양은 이번 음악회에서도 한 시간 30분을 꼼짝도 하지 않고 집중해서 음악을 감상했다.
케이 교수는 모짜르트의 성악곡의 특징인 콜로라투라 창법을 아주 잘 소화했는데 (오페라 마술피리에서 밤의 여왕 아리아 같이 “아아아아아아아~~~~” 하면서 아주 높은 음역에서 짧은 박자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서 부르는 것), 자그마한 몸집 어디에서 그렇게 소리가 나오는지 모르겠을 정도로 잘 불렀다.
다음 주에는 케이 교수의 단독 리사이틀이 있는데, 거기에도 꼭 둘리양을 데리고 참석해야겠다.
2014년 2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