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에 워싱턴 디씨 근교에 사는 코난아범 친구네 집을 방문했다가, 한인타운에 있는 한식 뷔페 음식점을 갔었다. 갖가지 한국 음식을 골라서 먹을 수 있고, 게다가 원하는 야채와 고기를 골라서 즉석에서 샤브샤브 전골을 해먹을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예전에는 고기를 구워먹는 고기 뷔페가 유행이었다면, 요즘 한인타운에서는 샤브샤브 뷔페가 대유행이라고 했다.
그러고보면, 고기는 적게 먹고 야채를 많이 먹게 되니 음식점 입장에서는 원가를 줄일 수 있고, 손님들은 비교적 저칼로리 저지방의 건강식을 먹게 되는 장점이 있다.
한 가지 단점은 육수가 너무 짰다는 점.
어느날 집에서 직접 샤브샤브를 해먹었는데, 만들기도 무척 간편하고 따끈한 국물을 먹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고기는 동네 아시안 마트에서 중국사람들을 타겟으로 파는 얇게 썬 돼지고기와 쇠고기를 샀다. 중국사람들은 화궈 라고 부르는 전골 요리를 잘 해먹는다고 한다. 일본사람들은 샤브샤브, 한국 사람들은 전골… 이렇게 이름만 다르고 비슷한 재료로 비슷한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는 점이 재미있게 여겨졌다.
그 전 주에 손님들이 와서 요리하고 남은 홍합과 아스파라거스, 등등 냉장고에 있던 모든 재료를 다 꺼내서 준비했다.
각종 버섯과 청경채와 배추도 전골에 잘 어울리는 재료이다.
오뎅꼬지와 우동면도 함께 넣고 끓이니 국물맛도 더 좋아지고, 따끈한 오뎅과 우동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고기와 야채를 찍어먹기 위한 폰즈 소스와 태국식 땅콩소스 두 가지를 준비했는데, 나는 상큼한 폰즈 소스가 더 맛있었다.
이렇게 재료와 육수만 준비하면
즉석에서 끓이면서 먹는 방식이라 조리 과정이 따로 필요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재료를 다 먹고 국물만 남게 되면 밥 한공기와 야채 다진 것과 김을 부숴넣고 죽을 끓여먹는데, 이게 아주 깊은 맛을 낸다.
아이들도 잘 먹었던 영양맛죽
2014년 2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