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군은 감자 요리를 무척 좋아한다.
일이 많아 바쁠 때는 시판 냉동 감자를 사다가 오븐에 데워서 프렌치 프라이를 해먹이지만, 지금은 방학이라 시간이 많으니 조금 더 손이 가지만 조금 더 건강한 감자요리를 해주었다.
오아시스에서 파는 작은 알감자 한 봉지를 깨끗하게 씻어서 껍질째 삶았다. 알감자는 껍질이 매우 연해서 그냥 먹기에 충분하다.
감자를 삶을 때 소금을 충분히 넣고 삶아서 간이 배어들도록 하고, 다 익은 감자는 후라이팬에 버터를 듬뿍 더해서 중간불에 오래도록 볶는다.
설탕과 후추를 뿌려주고, 많이 뒤적이지 말고 껍질 부분이 골고루 노릇노릇해질만큼 가끔씩 뒤집어준다.
다음은 이전 글에서 잠시 선보였던 사골 곰국.
지난 번 한국마트에 장을 보러 갔을 때 한 보따리에 5달러 밖에 안하길래 사와서 냉동실에 두었던 사골을 꺼내서 곰국을 끓였다. 곰국 끓이는 방법이야 별로 설명할 것도 없이 간단하지만, 한 솥 끓여두고, 파도 반찬통 하나에 가득 잘게 썰어두고, 소면도 삶아서 작은 사리로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두니, 언제라도 간편하게 데워서 밥 한그릇을 먹을 수 있는 훌륭한 패스트푸드가 되었다.
지난 5월초부터 방학이 시작되긴 했지만, 프로그램 헤드로서 해야하는 업무가 남아 있고, 아이들이 방학을 하기 전에 가능한 모든 일을 미리 다 해두기 위해서 거의 매일 출근을 하고 있다. 남편역시 방학이라 집에서 이곳저곳을 손보고 있는데, 내가 점심을 챙겨주지 않아도 곰국에 밥을 말아 김치와 함께 잘 찾아 먹고 있다.
둘리양도 곰국에 말은 밥을 좋아한다.
도대체 집안에서 썬글래스는 왜 쓰고 있는지, 그것이 알고 싶다 🙂
2014년 6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