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여름, 처음으로 온가족이 함께 보낼 여름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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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19일 목요일 오후 3시 30분, 지금 현재 시각이다.

이 글을 다 쓴 후에는 퇴근하는 길에 둘리양을 픽업하고 (코난군은 아빠가 벌써 데리고 집에 와있다) 집으로 돌아가면 그 때부터 우리 가족의 방학이 시작될 것이다.

내일인 금요일은 아이들이 학교와 어린이집에 마지막으로 가는 날이지만, 코난군은 오늘처럼 오전 수업만 하고 하교할 것이고, 둘리양 어린이집은 졸업식 행사가 있을거라, 사실상 방학 모드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예전같았으면 나도 남편도 여름학기 강의를 하느라 바빴을 것이고 아이들은 여름 프로그램에 맡겨서 매일 매일 다니게 했을테지만, 작년부터 우리 학교는 내가 가르칠 수 있는 과목의 여름 강좌를 대폭 줄여서 내가 여름학기를 가르칠 기회가 사라졌다. 남편은 여름학기를 가르칠 수도 있었지만 (수강생이 몇 명 등록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 확실하지는 않다), 작년에 내가 혼자서 코난군을 데리고 여름을 지내보니, (둘리양은 종일반 어린이집을 다니고) 어른 하나에 아이 한 명은 너무 재미없는 구성이었다.

해서, 이번 여름은 둘리양도 여름 동안 등록을 하지 말고 남편도 열릴지 아닐지 모르는 여름학기 여부에 신경쓰지 말고, 그냥 온가족이 다함께 집에서 지내기로 결정을 내렸다.

일년중 9개월만 일하는 것으로 계약하지만 연봉은 12개월로 나누어 받으니, 여름학기 강의를 하면 추가로 돈을 벌 수 있어 좋지만, 이번처럼 강의가 없는 여름이면 아이들 여름 프로그램 등록금이 나가지 않으니 그것도 금전적 상황으로 나쁘지 않다.

지난 한 달 반 동안에 – 나는 방학을 했고 아이들은 아직 학교에 가는 기간 동안에 – 많은 일을 해두었으니, 앞으로 7주간은 일과 완전히 작별하고 순수하게 놀기만 해도 학교 일에 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온가족이 처음으로 이렇게 긴 시간 동안에 내내 함께 지낼 수 있게 된 것이 흥분되기도 하고, 아이들과 하루종일 함께 치대며 지낼 것을 생각하니 조금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다른 직업을 가진 부모들은 절대 가질 수 없는 귀중한 경험을 하게 되었으니, 감사한 마음으로 아이들과 즐겁게 지내야겠다고 다짐한다.

내일 코난군이 학교 간 사이에 둘리양 행사를 위한 간식준비를 미리 해놓고, 코난군이 하교하면 함께 일일 생활계획표 및 여름방학 특별 행사 목록을 만들 예정이다.

동물원도 가고, 마당에서 물놀이도 하고, 마인크래프트 (아이들이 좋아하는 컴퓨터 게임) 가면도 만들고, 캠핑도 가고…

이번에는 아이가 둘, 어른이 둘이니 작년 여름보다 훨씬 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8월 12일에 아이들이 개학해서 내가 다시 출근할 수 있을 때까지, 나의 연구실이여 안녕!

2014년 6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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