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에서 졸업식 행사를 하는데, 각 가정에서 음식을 가지고와서 다함께 나누어 먹는 팟럭 파티도 행사의 한 부분이었다. 올해에는 이렇게 음식을 담아올 수 있는 간편한 용기를 나누어주어서 음식을 준비하고 들고 가는 것이 무척 편했다.
유부초밥 양념과 유부를 팩키지로 파는 것을 사다가 간단하게 초밥을 만들었다.
미국 사람들은 음식에 대한 앨러지가 많기도 하고, 다양한 종교와 신념 등의 이유로 음식을 가려 먹는 사람이 많은 관계로, 이 음식에 무슨 원료가 들어갔는지를 보여주려고 유부 포장지의 성분표를 오려서 붙였다.
밥을 양념하고 들어있는 유부에 넣었는데, 양념한 밥이 조금 남게 되었다. 그래서 동글동글하게 뭉쳐서 아이들 한입 크기로 주먹밥을 만들었다.
그 때 마침, 지하실에서 화장실 페인트칠을 하던 남편이 켜둔 티비로 월드컵 축구 중계방송 하는 소리가 들려오길래, 주먹밥에다가 김을 오각형으로 잘게 잘라서 붙이고, 이쑤시개랑 종이컵으로 골대도 만들고, 상추로 잔디 구장처럼 장식을 해보았다. 이런게 바로 여름 방학 동안 전업주부 놀이를 하는 재미다 🙂
수박은 어른 한입 크기와 어린이 한입 크기의 두 가지 싸이즈로 깍둑썰기 해서 담고…
이렇게 뚜껑을 덮으니 국물이 흐를 염려 없이 들고 가기에 좋았다.
아직도 음식 용기가 남아서 무얼 더 만들어갈까 하다가 간단하게 햄치즈 샌드위치를 추가로 만들었다.
2014년 6월 29일에 보태서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