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에 데비 교수네 집에 아이들을 데리고가서 트램폴린에서 뛰어놀게 하고, 헌 타이어도 한 개 얻어왔다. (우리집 뒷마당에 타이어 그네를 만들어주려고 한다) 주말 오후에 아이들을 함께 놀게 하면서 저녁도 같이 먹자고 이야기가 되어서 나도 몇 가지 음식을 해가고 데비도 햄버거를 굽고 샐러드를 준비했는데 샐러드가 봄철에 어울리게 상큼하고 맛있었다.
데비의 샐러드 비법 하나는, 생 아몬드를 직접 버터에 볶아서 뿌리는 것이었는데, 아몬드이 고소한 맛이 샐러드와 잘 어울렸다.
생 아몬드를 채썰어서 버터를 충분히 두른 팬에 볶은 다음…
키친타올을 깔고 기름기를 흡수시키고…
시금치와 딸기와 블루베리가 들어간 샐러드 위에 얹어준다.
요즘같은 봄날에는 아무래도 싱싱한 야채와 과일이 더 맛있다.
내가 만들어간 브로콜리 샐러드와
잡채도 싱싱한 색깔이 식욕을 더 생기게 했다.
요리를 하는 동안 뭐 얻어먹을 건 없나 하고 계속 부엌을 서성거리던 멍멍이 베일리…
데비는 집에서 닭도 키우고 있다. 매일 싱싱한 계란을 먹을 수 있지만, 그 댓가로 매일 닭에게 모이를 주어야 하고 아직 어린 병아리는 밤이면 실내로 들이고 낮에는 마당에 풀어놓고 하는 일을 부지런히 해야 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더 흥미로웠던 일…
데비 옆집 이웃이 사냥한 칠면조를 손질해서 먹으라며 나누어 주었다.
이렇게 완전한 동물의 상태를 손질해서 요리해먹으라고 주면 받는 입장은 고마운 마음도 들지만 당혹감이 더 클 것 같다 🙂
하지만 부지런하고 성실한 데이비드는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는 동안에 이렇게 동물의 상태에서 식재료 상태로 만들어왔다.
칠면조 가슴살은 얇게 썰어 튀겨서 먹고, 다릿살은 근육이 많아서 질기니까 슬로우 쿠커에 오래도록 익혀서 스튜 같은 것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고 한다.
2015년 4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