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리양이 다니는 레인보우 라이더스 어린이집 졸업식 행사의 중요한 부분인 시가행진입니다. 어린이집에서 행사장까지 300미터 정도 되는 거리를 경찰차의 호위를 받으며 반별로 줄을 지어 행진하는 것으로 행사가 시작되는데, 유모차에 단체로 탑승한 아기반 부터 모든 아이들이 행진을 하고, 부모들은 길가에 서서 이렇게 응원을 합니다.
만 3세 옐로우룸 어린이들은 노란색 티셔츠를 맞춰입고 노란 줄을 잡고 행진하고 있습니다.
둘리양은 어디 있나 하고 봤더니 줄의 가장 뒷쪽에 로렌 선생님 옆에서 걸어가고 있군요.
이건 모지? 나는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걸까? 뭐 그런 사색에 잠긴 모습입니다.
노란 셔츠에 파란 발레치마에 머리에는 노란 리본을 달고 앙증맞은 모습인데 표정만은 심오하고 철학적이기 그지없습니다.
저래가지고 있다가 무대에 올라가면 노래를 잘 부를 수 있을지 슬슬 걱정이 되었습니다.
나중에 둘리양 하는 말이, 엄마가 카메라를 들고 쪼그리고 앉아서 사진 찍는 모습을 다 봤다는군요 🙂
실내에서 원장 선생님의 인사말씀이 있고, 화이트룸 아기반 부터 시작해서 반별로 무대에 올라와서 노래를 부르는데… 마침내 옐로우룸 순서가 되었습니다.
오빠처럼 엉엉 울지는 않았지만, 로렌 선생님에게 찰싹 안겨서 노래는 절대 부르지 않고 주변을 살피기만 했습니다.
로렌 선생님은 둘리양 엄마의 학생이었는데, 유난히 작고 귀여운 체형이라 덩치큰 둘리양을 내내 안고 있는 모습이 조금 안쓰러웠습니다. 많이 무거웠을텐데…
집에 돌아와서 무대에서 부르지 못한 노래를 열심히 단독 리싸이틀로 불러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