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9장: 어린이들이 좋아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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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7세 코난군은 그나마 자유의 여신상이라든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관해 조금 아는 게 있어서 뉴욕 관광을 어느 정도 즐겼지만, 만 3세 둘리양에게는 뉴욕이나 서울이나 우리 동네 다운타운이나 별 차이가 없이 그저 사람들 많고 차가 많이 다녀서 복잡하고 정신없는 장소일 뿐이다.

처음부터 이렇게 어린 아이들 때문에 이번 뉴욕 여행에서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겠다는 욕심을 버렸다. 미국 동부에 사는 덕분에 뉴욕은 앞으로도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니 이번에는 맛뵈기만 보여주자고 정했다.

아니나 다를까, 발가락이 아픈 코난군은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프다고 불평했고, 둘리양은 사람많은 곳에 있기만 해도 피곤한지 차만 타면 꾸벅꾸벅 졸았다.

그러던 아이들이 눈을 번쩍 뜬 곳이 두 군데였는데, 바로 엠앤엠즈 초코렛 가게와 센트럴 파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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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게에서도 다른 어떤 것보다도 봉제인형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다가 결국 인형 하나씩을 얻어낸 아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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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앤엠즈 캐릭터 중에서 녹색은 이렇게 요염한 여성적 캐릭터였는데 둘리양은 이게 가장 마음에 든다며 품에서 놓으려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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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나 많은 초코렛을 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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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하탄의 북쪽에 위치한 센트럴 파크는 이렇게 붐비는 도심 한가운데 이렇게 넓은 녹색지대가 있었나 하고 놀랠 정도로 규모가 큰 공원이다. 마차와 인력거로 투어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 조깅을 하는 사람,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 드럼을 끌고나와 연주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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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입구로 들어와서 조금 걷다보니 아이들이 뛰어노는 놀이터가 보였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놀이터 안으로 들어가보니 물놀이를 할 수도 있고 큰 바위 위로 올라갈 수도 있게 잘 설계된 놀이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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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밥도 제거했고 샤워나 물놀이를 해도 좋다고 의사는 말했지만 코난군의 심정적으로는 아직도 아픈 발가락이 여기에서 싹 나았다 🙂 처음에는 조심조심 바위위로 올라가더니 나중에는 분수대에서 뛰어놀고 동생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뛰어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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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에 운동화를 신은 아빠가 아이들을 감독하기에는 번거로와서 카메라와 핸드백을 맡기로 하고 엄마가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었다. 이번 여행에서 나는 맨발에 크록스 신발 한 켤레만으로 다녔는데, 크록스는 슬리퍼보다 가볍고 물에 젖지 않아서 여름에 도시 여행을 하면서 물놀이까지 하기에 완벽한 신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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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을 찍은 다음에 코난아범은 공원 입구로 돌아나가서 노점상에서 파는 햄버거와 치킨너겟, 프렌치 프라이를 점심식사로 사왔다. 여행을 하는 내내 커다란 핸드백에 아이들의 보냉물병 두 개와 간단한 간식거리를 넣어서 다녔기에 음료수는 따로 사지 않았다. 아이들은 물놀이 놀이터에서 한참 놀았던 터라 입맛이 완전히 돌아와 있는데다, 푸짐한 햄버거는 6달러 정도밖에 안하는 저렴한 가격에 반해 맛이 무척 좋았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맛있게 먹고 가장 재미있게 놀았던 곳이라고 남편과 이야기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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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것은, 마음대로 뛰어놀고 하고싶은대로 하도록 두는 것이지, 좋은 것을 보여주고 멋진 장소에 데려가고 비싼 것을 먹이고 입히는 것은 어른의 욕심에 불과하다. 그런 줄 알면서도 끊임없이 뭔가를 더 보여주고 싶고 경험하게 해주고 싶은 것은, 또 그런대로 이해할만한 부모의 본능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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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 파크에서 한참을 놀고 점심도 먹고 다시 빅버스를 타고 나와서 무료 페리를 타고 스탠튼 아일랜드로 내려오는 배 안에서 브루클린 브리지가 보였다.

14.jpg 저 다리를 건너서 브룩클린과 퀸즈를 지나서 롱아일랜드 안쪽에 있는 그렉 홀 박사님 댁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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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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