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크루즈 여행 준비와 기록 세번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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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드림호 선상 해적파티: Pirate Night

 

디즈니 크루즈를 타고 이틀째인지 사흘째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좌우지간 해적을 주제로 한 파티가 열린다고 한다.

자세한 안내는 예약을 한지 30일 이내에 집으로 배달되는 우편물에 써있겠지만 우리는 아직 그 안내문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각종 후기에서 읽으니 이 해적파티가 무척 신나고 즐겁다고 한다.

다른 어른들 위주의 크루즈 에서는 나이트클럽 같은 분위기의 파티가 열리는 반면 디즈니 크루즈 에서는 이렇게 어린이들과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파티가 열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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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파티를 보다 더 즐기기 위해서 어떤 가족들은 집에서부터 해적으로 분장할 의상과 소품을 준비해오기도 하고 선상의 기념품 가게에서 비싼 값을 주고 (완전 독점이 아닌가!) 화려한 분장을 할 물건을 구입한다고도 한다.

물론, 반드시 해적 복장으로 꾸며야 하는 것은 아니며, 그냥 아무런 옷이나 입고 참가해도 파티는 충분히 즐겁고, 또 모든 승객에게 빨간 비니를 무료로 나누어주어서 그걸 머리에 두르거나 목에 감기만 해도 간단하게 해적으로 분장할 수 있어서 파티에 참여하는 재미를 더해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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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원래 게으름 모드에 충실하자면, 그냥 빈손으로 가서 공짜로 받은 비니를 아이들 머리에 둘러주고 파티를 즐기는 것으로 충분하겠지만, 이왕이면 크루즈 여행을 준비하는 즐거움도 누리고, 또 우리 아이들이 나중에 어른이 되었을 때, '우리 엄마가 이렇게 해주셨더랬지' 하고 추억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나 더 만들어 주려면 게으름 모드를 벗어나 창의적이고 재미난 모드로 변환해야 한다.

 

때마침 요즘 둘리양이 팍 꽂혀서 매일 열심히 시청하는 제이크, 네버랜드 해적 이라는 디즈니 만화씨리즈가 내게 큰 영감을 주었다.

11분짜리 에피소드가 연속 두 편씩 이어지는 이 만화는 제이크, 이지, 커비 라는 세 어린이 해적이 주인공이다. 나쁜놈 역에는 후크 선장과 그의 쫄따구들이 출연한다.

둘리양은 이 만화의 주제가를 따라 부르고 함께 춤추는 것은 물론이고, 유일한 여자 출연진인 이지에게 매료되어 이지의 모든 행동을 따라하며 만화를 보기에 바쁘다.

이런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하는 디즈니 크루즈의 해적파티라니!

이 얼마나 시의적절하고 재미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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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폰을 사용하니 44달러에 이만큼의 준비물을 구입할 수 있었다.

주말 동안에 소파에 앉아서 열심히 작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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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군이 입을 제이크의 의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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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은 둘리양 만큼 제이크 만화를 좋아하지 않아서 다소 심드렁하게 의상을 입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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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빨간 두건은 크루즈에서 나눠주는 비니를 사용할 예정이고, 금단추가 달린 조끼 안에는 코난군의 하얀 런닝셔츠를 입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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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띠와 금단추를 달았더니 한결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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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츠는 발 부분을 오픈해서 보통의 신발을 신고 발등과 종아리부분만 부츠처럼 보이게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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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대망의 이지.

("이지" 라고 발음했더니 코난군이 교정해준다. "이"에 힘을 잔뜩 주고 입을 최대한 가로로 벌려서 발음해야 한다고 ㅎㅎㅎ 물론 "지"의 z 발음도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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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와 아랫단에 프릴이 달린 분홍색 셔츠를 입고 목에는 픽시더스트가 들어있는 복주머니 목걸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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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비니는 디즈니에서 나눠주는 것을 사용할 요량으로 따로 만들지는 않았고, 사진촬영을 위해서 남은 천조각을 씌워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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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달러샵에 들를 일이 있으면 큰 링 귀걸이를 꼭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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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양은 의상 중에서 픽시더스트를 가장 좋아했는데, 하루종일 목에 걸고 놀다가 잘 때에도 목에 걸고 잠이 들었다.

보드라운 플리스 천으로 만들었더니 감촉이 좋아서 더 좋아하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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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둘레와 아랫단에는 반짝이도 달아주었는데, 둘리양에게 참 잘 어울리는 의상이다 🙂

예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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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는 스컬리 라는 이름의 이 앵무새를 작은 봉제인형으로 만들어서 아이들의 어깨 위에 붙여줄 계획이다.

부리와 머리를 동그랗게 만드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봉제인형 좋아하는 코난군은 내가 스컬리를 만들기 시작하자 단박에 관심을 보이며 좋아라 한다.

안전핀으로 어깨에 붙여서 해적 분장을 하고, 평소에는 그냥 가지고 놀 수 있다고 말해주니 더욱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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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을 넉넉하게 샀으니 일단 아이들 의상부터 다 만들어놓고, 그 다음에 시간이 나면 남편과 내 의상도 아이들것과 똑같은 디자인으로 만들어볼까 한다.

아빠와 아들이, 엄마와 딸이, 집에서 손수 바느질해서 만든 의상을 입고 선상 해적파티에 참석하면 얼마나 즐거울까?

디즈니 드림 호에는 최대 3500명 정도의 승객이 탈 수 있다고 하는데, 그 중에서 자기 손으로 바느질해서 만든 의상을 입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그것이 궁금하다 🙂

 

 

2016년 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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