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코난군은 맥도날드 아침 메뉴를 먹으러 가자고 아빠 엄마에게 다짐을 받곤 했다.
해피밀을 먹으면 따라오는 장난감을 갖고 싶어서가 아니라, 아침 메뉴로 나오는 샌드위치가 꼭 먹고 싶어서 그렇다는 설명도 했다.
그런데 막상 온가족이 함께 아침을 먹을 수 있는 주말 아침이 되면 외출을 하기가 싫어지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맥모닝 셋트를 먹을 기회가 좀처럼 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식료품 장을 보다가 문든 잉글리쉬 머핀이 눈에 띄었다.
그냥 먹기에는 질깃거리고 아무 맛도 없는 잉글리쉬 머핀이지만, 이 빵만 있으면 맥모닝 샌드위치 만들기는 식은죽 먹기이다.
빵을 토스트 오븐에 살짝 굽고
계란과 베이컨을 구워서
빵에 얹으면 완성이다.
과일과 우유와 함께 먹으면 영양섭취도 고르게 되고 맥도날드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다음은 메밀비빔국수.
들어가는 재료는 얇게 부쳐 채썰기한 계란지단과 김, 파, 참기름, 메밀국수 장국 소스가 전부이지만, 코난군이 무척 맛있게 먹었다.
두 아이들이 한국말을 점점 잊어가는지라 (둘리양은 애초부터 영어만 사용해왔고) 가끔은 먹고 싶은 음식의 이름을 몰라서 색깔과 형상을 설명하면서 내게 만들어 달라고 할 때가 있다.
그래서 오늘 이 음식의 이름은 "메밀국수" 라는 것을 강조해서 알려주었더니…
메밀국수를 먹으면서 "저녁에도 메밀국수를 만들어 주세요" 라고 말하던 코난군 ㅎㅎㅎ
이건 코난군에게 야채를 많이 먹이기 위한 방책으로 만들었던 계란보다 야채가 훨씬 많이 들어간 오믈렛이다.
이것도 무척 맛있게 잘 먹고, 내일도 또 만들어 달라고 해서 몇 끼니 연속으로 해먹였다.
2016년 6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