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섬을 돌아보고 내려서 저녁을 먹고 킹스턴 거리를 산책했다.
아직 몬트리올 까지 가려면 세 시간 정도 더 가야하는데, 저녁 먹은 것이 다 소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차를 타고 가다가 아이들이 멀미를 할까봐 조금 걷게 하려는 목적도 있었고, 또 킹스턴 이라는 작지만 오래된 도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라서 구경할 만한 것이 많기도 했다.
하수도 뚜껑 조차도 예술적으로 만들어 놓은 것을 보니 세계 문화유산 도시답다.
곳곳에 나부끼는 캐나다 깃발과 유서깊은 건물들
이 건물은 이 백년이 가까운 나이를 먹었지만 지금도 잘 사용되고 있었다.
예술품을 파는 상점 건물이었다.
중국 공장에서 대량 생산한 흔한 관광지 기념품이 아니라, 캐나다 예술가들이 직접 만든 예술품을 팔고 있었다.
내 형편이 아직은 예술품을 구입하기 보다는 눈으로 감상하고 마음에 남겨두는 것만을 허락한다.
언젠가 돈이 많아지는 날이 온다면 (복권에 당첨이라도 된다면 🙂 고가의 예술품을 투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눈과 마음의 즐거움을 위해서 몇 점 구입해서 집에 가져다 놓고 싶다.
차를 타고 달리다보니 호수 위로 해가 지고 저녁이 되었다.
나이아가라 폭포와 천섬이 있던 곳은 모두 캐나다의 온타리오 주 였는데, 이제는 퀘벡 주로 들어왔다.
이름에서 풍기는 분위기 부터가 프랑스 스럽다.
아니나 다를까 도로 표지판도 모두 불어로 적혀 있어서, 프랑스계 은행을 다니는 친구와, 고등학교때 불어를 배운 친구와 내가 열심히 짐작하고 해석해야만 했다.
몬트리올 공항 근처에 예약해두었던 호텔을 찾아가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시설이 좋았다.
나이아가라 폭포 같은 유명 관광지는 값만 비싸고 호텔의 세심한 써비스는 다소 부족했지만, 여기는 몬트리올 시내가 아니라서 공간도 넓고 친절하고 숙박요금도 저렴했다.
게다가 호텔 직원이 내가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객실을 더 좋은 곳으로 업그레이드 해주어서 침실이 따로 있고, 부엌과 거실이 제대로 갖춰진 방에서 묵게 되었다.
코난군은 이 침대에서 저 침대로 점핑하는 놀이를 즐겼다.
부엌에는 큰 냉장고와 오븐은 물론이고 식기와 조리도구까지 갖추고 있어서 장기투숙을 하기에 좋아보였다.
단 하룻밤만 지내고 나와야 하는 것이 아까웠다 🙂
다음날 무료로 제공된 아침 식사도 맛있었다.
서양식 아침식사 메뉴는 뻔한 것들이지만, 직접 구워먹는 와플은 바삭바삭했고, 계란 요리는 부드러웠고, 무료로 나오는 호텔 조식에서 보기 힘든 야채 요리까지 나왔다.
다음에 언제 또 기회가 있을지 모르지만, 몬트리올 여행을 온다면 이 호텔에 다시 오고 싶었다.
(호텔 이름: Residence Inn by Marriott Montreal Airport)
아침을 먹고나서 몬트리올 관광을 나섰다.
2016년 7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