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리양은 도서관에 가는 것을 무척 좋아해서 거의 매일 도서관에 가자고 조른다.
반면에 코난군은 집에서 자기 컴퓨터로 게임을 하고 노는 것이 더 좋으니 도서관에 가는 것은 별로이다.
코난군이 어릴 때 나는 좋은 엄마 흉내를 내기위해 아이를 데리고 자주 도서관에 갔지만 그 때 부터 코난군은 이미 도서관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어린이였다 🙂
에어컨 시원하게 나오지, 아이들이 읽기 좋은 재미난 책도 많지, 갖가지 행사도 자주 있는 도서관은 아이들 방학을 보내기에 최적의 장소인지라, 가기 싫다는 코난군을 꾀어서 둘리양과 함께 자주 가는 편이다.
이 날은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으로 인해 집에 돌아와서도 한나절 재미있게 놀 수 있었다.
코난군이 발견한 책은 컵케익에 관한 것이었다.
어린이 도서 코너에도 어른들의 서가와 마찬가지로 각 분야별로 책이 정리되어 있다. 예를 들면 소설, 비소설, 소설 중에서도 읽기 수준에 따라 그림이 많은 책, 글자만 많은 책 등으로 분류되어 있고, 비소설 도서는 과학, 예술, 요리, 등등의 주제별로 정리가 잘 되어 있다.
이 책은 어린이 도서 비소설 요리 주제 책장에서 골라온 것인데, 햄버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컵케익으로 만든 디저트 요리가 코난군의 주의를 끌었다.
도서관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로서리에 들러서 필요한 재료를 구입했다.
컵케익도 사서 쓰려고 했는데 모두 아이싱이 발라진 것뿐이라, 할 수 없이 집에서 직접 컵케익을 구웠다.
그 덕분에 아이들은 반죽을 직접 섞기도 하고 반죽이 묻은 숟가락을 핥아먹을 수도 있어서 더 즐거워했다.
반으로 자른 컵케익 위에 초코렛 아이싱을 고기처럼 보이도록 발라준다.
다음은 토마토와 양상추를 대신해서 빨갛고 초록색인 젤리를 얇게 썰어서 얹고, 케찹 대신에 빨간 아이싱, 머스타드 대신에 레몬 푸딩을 뿌렸다.
마지막으로 컵케익의 윗부분을 덮어주면 완성.
요리책에서 한 것처럼 흡사해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제법 햄버거의 모양을 닮았다.
먹을 때도 햄버거처럼 두 손으로 들고 베어먹었다.
요리를 하면서 재미있게 놀고 간식도 먹고…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 덕분에 오늘도 즐거운 여름 방학의 하루였다.
2016년 7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