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곳은 버지니아 주 이고, 타룬이 사는 오하이오 주까지 가려면 가운데 웨스트 버지니아주를 거쳐가야 한다.
웨스트 버지니아는 버지니아와는 다른 독립된 주인데, 남북전쟁 당시에 노예제도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독립해 나가서 독립된 주를 세운 것이 기원이다.
그 당시 버지니아 주에서는 노예들의 노동력으로 담배나 기타 농업을 하는 것이 경제원이어서 노예제도를 유지하는 편에 서있었고, 석탄과 천연가스 등의 광물이 많이 생산되는 웨스트 버지니아 에서는 근대적 산업화를 위해 건강한 노동자가 많이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암튼, 우리는 웨스트 버지니아를 거쳐 오하이오로 갔다가 다시 애팔래치아 산맥을 넘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오하이오는 애팔래치아 산맥 너머에 거대한 평원에 자리잡고 있는데, 웨스트 버지니아 주와 경계를 이루는 오하이오 강이 있다.
오하이오는 인디언 말로 큰 강 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오하이오 강을 건너자니 아무래도 내리막길을 한참 달리게 된다.
강을 건너기 위한 다리가 보인다.
오하이오 강은 펜실베니아 주에서 발원해서 남서쪽으로 흐르다가 미시시피 강으로 합류해서 멕시코 만 까지 흘러간다.
미시시피 강의 지류 중에서 가장 큰 강이라고 하니 오하이오 라는 이름이 맞는 말이다.
오하이오 강을 건너면 바로 웨스트 버지니아 주에 들어오게 된다.
한국으로 치자면 태백이나 정선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웨스트 버지니아의 수도 찰스턴이다.
탄광이 많아서 곳곳이 이런 시설이나 공장이 보인다.
산이 깊어서 구름이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찰스턴을 지나고나면 그 때 부터는 산자락을 타고 내려오는 길이 이어진다.
마침내 버지니아주가 가까워진다.
우리집 근처를 지나는 460번 도로가 웨스트 버지니아에서부터 시작된다.
버지니아 주로 들어오면 30분 이내에 우리집이 있다.
여기서도 산길을 따라 휘어지고 오르락 내리락 하는 길을 운전해야 한다.
계곡을 이어주는 다리위의 길을 지나기도 한다.
그리고 마침내 블랙스버그 경계로 들어왔다.
이 간판이 보이는 지점에서 좌회전해서 들어가면 우리 동네가 나온다.
익숙한 주택가를 끼고 들어오면
마침내 시골길, Countryside Court 가 나오고 그 길에 우리집이 있다.
편도 다섯시간 거리는 미국에서 그리 먼 여행이 아닌데도 지형이 달라서 그런지 무척 먼 길을 달려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올 여름 방학 동안의 여행은 이것으로 끝이다.
다시 학교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지.
2016년 8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