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밥: 어른의 흉내가 아닌 아이들의 대중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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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아이들이 차를 타고 갈 때나 집에서 그림을 끄적이거나 할 때 즐겨 듣는 음악이 키즈밥키즈 라는 그룹의 노래이다.

KidzBop Kids 는 2000년대 초반에 시작한 그룹인데, 빌보드 차트에 오른 인기있는 대중가요를 아이들이 부르는 것이 특징이다.

어린이라 부르기엔 조금 나이가 많고, 청소년이라기엔 아직 어린 만 12-14 정도 되는 멤버는 4-6명 정도로 해마다 – 혹은 아이들이 자라남에 따라 – 새로운 멤버를충원한다.

그들이 부르는 노래는 어른들의 노래를 반주와 멜로디는 그대로 살리되 가사의 내용은 아이가 함께 따라 불러도 좋을 정도로 그러나 원래 노래의 의미는 살리는 정도로 개사를 했다.

예를 들면, 그 유명한 강남스타일 노래를 미국 아이들인 키즈밥 키즈가 어설프게 한국어 가사로 부르는데, 그 중에 "헤~~~이 섹시 레이디" 하는 부분은 "헤~~~~~이 헤이 레이디" 하고 부르고 나머지 부분은 원래 가사 그대로 불렀다. 원래 노래의 2절 3절에 해당하는 부분은 한국어 가사를 따라 하기가 어렵기도 하고 아무리 한국어라지만 내용이 아이들 정서에도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생략하고 1절의 가사만 반복해서 부르기도 했다.

16년이 넘는 기간 동안에 무려 32집의 앨범을 발표했고 어린이 음악 부문에서 뿐만 아니라 성인 음악까지 포함해서 앨범의 판매량이 상위에 올라있다.

그도 그럴것이, 아이들이 부른다고 하지만 가창력이 뛰어난 아이들을 오디션으로 선발해서 모집한 실력자들이고, 원곡의 리듬과 반주를 그대로 차용한 덕분에 어른이 듣기에도 유치하기는 커녕, 그 세련됨이 부족하지 않다.

오히려 때로는 너무 느끼하거나 너무 섹시한 어른의 목소리가 아니라 맑고 힘찬 아이들의 목소리로 듣는 노래가 더 귀를 즐겁게 해주는 것 같다.

 

The Best Day of My Life 라는 노래는 원래 이렇게 생긴 아저씨들이 불렀는데 원곡의 뮤직 비디오도 귀엽기는 하다. 키즈밥 키즈 아이들과 비교를 하다보니 아저씨라고 불렀지만, 사실은 이만하면 잘생긴 총각들이라고 불러야 맞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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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의 내용도 긍정적이고 총각들의 뮤직비디오도 재미있기는 하지만 술을 마시는 장면이 자주 나와서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에는 약간 부적절하다.

그런데 같은 노래를 키즈밥 키즈가 불렀더니 이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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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내 생애 최고의 날…

이 되려면 굳이 오늘 내가 복권에 당첨되어야 할 필요도 없고, 오늘 헤어스타일과 옷차림이 멋져야할 필요도 없다.

오늘 근사한 곳을 가지 않아도, 오늘 맛있는 음식을 먹지 않아도, 오늘 칭찬을 듣지 않아도, 그래도오늘이 생애 최고의 날이 되는 비법이 있다.

어제보다 행복한 마음을 가지기만 하면 된다 🙂

어제 기분 나쁜 일이 있었다면 그건 잊어버리고 오늘은 그런 기분 나쁜 일이 생기지 않았으니 행복하고, 어제 무척 즐거운 일이 있었다면 오늘은 그 즐거움을 회상할 수 있으니 행복하고, 내일 두려운 일이 닥쳐올 예정이라면 오늘은 아직 내일이 멀었으니 행복하고, 내일 즐거운 일이 예정되어 있으면 오늘은 그 두근거림을 즐길 수 있으니 행복하다.

이 노래의 가사가 이런 내용을 직접적으로 담고 있지는 않지만, 대략 그런 느낌이다.

(뒤돌아보지 않고 후회하지 않고 뭐 그러면서 오늘이 생애 최고의 날이다 워어어~~~ 하는 가사이다 🙂

아이들의 맑은 목소리로 노래를 듣다보니 '그래, 맞아! 오늘이 내 생애 최고의 날이야!' 하고 공감하게 된다.

 

자동차 뒷좌석에 앉은 두 남매가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서로 "너는 어떤 노래가 제일 좋아? 어떤 멤버가 제일 좋아?" 하고 나름대로 대중문화논평을 하는 것을 들으며 운전하는 것은 참 재미있고 행복한 경험이다 🙂

 

2016년 9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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