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16일 수요일 맑음
승진 심사 첫 단계 통과
오늘 강의를 마치고 퇴근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옆 방의 동료 데비가 "메일박스 확인해봐" 하고 만면에 미소를 날리며 말해주었다.
데비는 나보다 2년 먼저 정교수가 된 선배인데, 나하고 한 달 차이로 첫 아이를 낳고, 또 그 다음에는 성별이 다른 둘째 아이를 낳은 덕분에 아이들끼리도 친하게 지내고 데비의 남편과 나의 남편도서로 잘 알고 지내는 사이이다.
메일박스에 들어있던 편지는 내 승진 여부를 심사할 수많은 사람/그룹 중의 첫번째인 학과내 인사위원회가 나의 승진을 만장일치로 추천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제 남은 단계는 학과장의 편지, 사범대 학장의 편지, 프로보스트 (바이스 프레지던트 라는 직책이 있으므로 부총장 이라는 이름은 맞지 않지만 총장 다음으로 높은 사람이니까 부총장이라고 번역해야 하나?), 보드 오브 비지터 (이건 정말 번역하기 어려운 이름이다. 방문자 그룹이라니? 도대체 이게 뭔 말일까?) 의 심사가 차례대로 남아있고 이 모든 과정이 끝나는 것은 내년 3월이다 🙂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나와 가까이서 함께 일하고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의 평가가 긍정적이니 아주 좋은 싸인이다.
다들 자기 할 일만 해도 바쁠텐데 이렇게 후배 교수를 위해서 자료를 읽어주고 칭찬이 가득한 편지를 써준 선배들이 고맙다.
내가 후배 교수들 평가 편지를 쓸 때에도 다소 귀찮은 마음이 있었는데, 반성해야겠다.
이제 이번 주는 이틀밖에 안남았고 그 이후엔 추수감사절 방학이다.
김장도 하고 직장일은 잠시 잊고 쉬어야겠다.
오호호!!! 출발이 좋습니다!! I will cross my finger!
감사합니다!
학과내 인사위원회와 학과장의 평가가 가장 실질적이고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순조로운 출발을 보여주는군요 🙂
레오맘 님 가족에게도 늘 좋은 일 많이 생기길 바랍니다.
즐거운 미국 추석 (추수감사절이 우리 나라 추석하고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요 🙂 보내세요!
축하합니다! 저희는 과에서는 결정을 안 하고 각자 추천서를 쓰는 걸로 의견이 모아지고 단과대에서 심사를 하는데… 이제 12월이면 그걸 알게 될 것 같아요. 🙂
우리 학교도 있는 BOV는 ‘이사회’라고 하면 될까요… 사학재단이 아니니 이사회라고 약간 다르긴 하지만? 😉
아, 그런 방식도 있군요?
추천서를 각자 쓴다고 하면, 선배 교수들이 쓴다는 건가요? 아니면 학과장이?
암튼 곧 좋은 소식 오겠네요 – 크리스마스 선물이겠어요 🙂
한국에서 교수하는 친구는 승진을 무슨 신청을 따로 하느냐며 신기해 하더군요.
학교 데이타베이스 시스템에 자신의 업적을 그때그때 입력해놓으면 자동으로 점수가 합산되어서 그 점수가 기준 점수를 넘기만 하면 바로 승진이 된대요.
저희 학교도 업적을 컴퓨터 시스템에 입력을 하게 하는 건 같은데, 테뉴어와 승진은 원시적(?)인 방법으로 편지도 쓰고 바인더도 만들어서 저렇게 내게 하니 바쁜 와중에 귀찮은 일이더라구요.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하면 승진을 원하는지 아닌지는 내 개인의 결정이니 그 개인적인 의사결정을 존중하는 것이 맞는건가 싶기도 하구요.
추수감사절 명절 즐겁게 보내세요!
과 부교수+정교수들이 각자 하나씩 쓰고요, 그걸 다 받아서 학과장이 더 길게 또 써줘요. 그래서 사람들 테뉴어나 승진 올라갈 때마다 과 전체가 바쁘죠… ㅎㅎ
그죠, 승진은 자기 의사에 따른 거라 저희 과도 부교수에서 정교수로 안 올라가는 사람들도 있더라구요. 저희는 컴퓨터 시스템에 업적 입력하는 것 자체가 없어요. 학년말에 쓰는 업적보고서 하나하나 딘이 읽어보고 학과장과 상의하다는. ㅎㅎㅎ 일 많겠죠?
둘리네 가족들도 명절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