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여름방학을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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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에 종강 기념 피크닉을 했던 사진을 이제야 찬찬히 열어볼 시간이 났다.

바람이 많이 불고 빗방울이 떨어지던 날씨라서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지는 못했다.

동료 교수 섀런의 넓은 뒷마당에서 개 세 마리와 함께 놀 수 있어서 둘리양도 즐거웠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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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 한국에서 오셨던 시부모님과 시누이들이 어제 한국으로 돌아가시고 다음 주에 아이들이 방학을 시작하기 전까지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많이 해두려고 금요일인 오늘 출근을 했다.

네 분의 손님 (그것도 시댁 가족!)을 17일간 모시는 것은 손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많이 힘들지도 않았다.

시부모님은 언제나 나의 노고를 치하해 주셨고, 내가 준비한 모든 것이 흡족하든 아니든 상관없이 고마워 해주셨기 때문에, 칭찬에 약한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할 수 있었다.

게다가 나보다 한 살 많고 한 살 어린 두 시누이들은 어떡하든 내 일손을 도와주려고 틈만 나면 설거지를 하거나 빨래를 돌리는 등의 일을 도맡아서 해주니, 어찌 보면 평소보다 더 편하게 생활할 수 있었다.

두 아이들도 고모들이 재미있게 놀아주니 엄마를 찾지 않아서 내가 정신적으로 편안하고 여유로왔다.

손님을 보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집을 돌아보다가 이런 글이 적혀있는 봉투를 발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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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투 안에는 현금이 수 백 달러 들어있었는데, 아마도 여행 경비로 환전해 왔다가 남은 돈을 전부 넣은 듯 동전까지 포함한 온갖 단위의 미국 달러가 있었다.

우리집에 오던 첫 날부터 온갖 선물과 현금을 주시더니 떠나는 날 까지도 무엇이든 자꾸 주려고만하는 고맙고 착한 분들이다.

얼굴도 예쁘고 마음도 예쁘고 글씨까지 예쁜 사람들…

이번에 새로 대통령이 된 분도, 그 분이 임명한 민정수석 비서관도, 그 잘생긴 인물이 마음에 들더니만, 시누이들도 예뻐서 더 좋다 🙂

 

오늘 오랜만에 연구실에 나와서 우편함을 확인하니 이런 편지가 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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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공식적으로 부교수에서 정교수로 승진을 했고 연봉도 더 올려준다는 내용이다.

이제 더이상 승진할 자리가 없는 자리에 이르렀으니, 안정된 마음가짐으로 일을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대학 교수나 대학의 행정보직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학장이나 총장으로 승진하라는 덕담을 하기도 하지만, 그런 행정직은 승진이 아니라 특별한 보직/임무를 맡아서 일을 하는 것일 뿐 교수의 타이틀과는 상관이 없다.

예를 들면, 우리 학과의 학과장과 우리 사범대의 학장은 나의 업무를 평가하는 상사의 자리에 있지만 그 두 사람 모두 정교수가 아니라 부교수이다.

내가 원한다면 사범대 학장이나 부총장 등의 보직에 지원할 수 있고, 운이 좋다면 다른 지원자를 제치고 그 자리를 맡을 수도 있겠지만, 강의나 연구 대신에 복잡하고 정치적인 행정일을 하는 것은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 🙂

올 가을에는 새로운 과목을 가르치게 되었고, 또 한국에서 오는 방문 교수와 함께 새로운 연구 활동을 할 계획이 있어서 여름 방학 동안에 새로운 구상을 할 것으로 인해 즐겁다.

 

아이들은 고학년이 되고 초등학교에 새로 입학하게 되니 방학 동안에 규칙적으로 공부를 하는 시간을 정해서 지키도록 해야겠다.

물론 아이들과 재미있는 여러 가지 활동을 함께 하기도 해야겠다.

 

 

2017년 5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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