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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오시는 시댁 가족들과 함께 먹으려고 여름 김치 몇 가지를 담았었다.

깍두기를 담아서 하룻밤 상온에 익힌 다음날 생굴을 넣었다.

김치를 버무릴 때부터 넣으면 굴이 부서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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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김치가 많이 있지만 혹시라도 신선한 겉절이 김치를 먹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서 배추 한 통을 사서 큼직큼직하게 썰어서 김치를 담았다.

둘째 시누이가 갓 버무린 생김치를 무척 좋아한다면 맛있게 잘 먹었다.

물론 다른 사람들도 모두 🙂

김장 김치는 깊은 맛이 있어서 좋지만 봄과 여름의 중간에는 상큼한 느낌의 새 김치가 또한 맛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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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김치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오이 소박이도 담았다.

미국 오이는 값은 싸지만 물이 너무 많아서 오이 김치에 적합하지 않다.

두 배로 비싼 값이어도 영국 오이를 사다가 만들면 한국의 오이 소박이에 가장 흡사한 맛과 모양을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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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겨자잎)을 싸게 팔길래 두어단 사와서 갓 김치도 담았다.

완전히 삭힌 다음에 설렁탕 등의 국물 요리에 반찬으로 먹어도 좋고, 라면을 끓일 때 몇 쪽 함께 넣고 끓여도 무척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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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재료로 담은 물김치는 어른들 아침 식사로 차렸던 갖가지 죽에 잘 어울리는 반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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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가 좋아하셨던 할라피뇨 장아찌를 혹시 시댁 가족 중에서도 좋아하는 이가 있을까 싶어서 – 그래도 덜 맵게 양파와 무를 많이 넣고 – 만들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모두 매운 음식을 못먹는반면, 둘째 시누이는 매운 음식을 무척 좋아해서 할라피뇨 장아찌도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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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아찌 아래 통에 담긴 것은 일본무를 사다가 직접 절여서 만든 단무지이다.

김밥을 여러 번 해먹을 때 유용하게 사용했다.

맨 위의 통 안에는 물김치를 담기 위해 배추와 무를 절이고 있는 중이었다.

 

 

총평:

상온에 하루 이틀 두고 익히니 김치가 잘 삭기는 했으나, 이번에도 젓갈 (청정원 멸치액젓을 사용했다) 이 제 구실을 하기는 커녕, 썩은냄새를 풍기는지라 전반적인 맛을 망쳤다.

김치를 직접 담기 시작한 이래로, 좋은 소금 (천일염 보다는 정제염) 과 좋은 고춧가루, 다져놓고 파는 것이 아닌 직접 다진 마늘과 생강, 등이 김치의 맛을 살린다는 것을 배워왔지만, 멸치액젓은 유명 식품회사의 제품을 써봐도, 값이 비싼 것을 써봐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다음 번에는 베트남산 피쉬 소스를 사다가 써봐야겠다.

아니면 집에서 멸치젓을 직접 담아보든가… ㅎㅎㅎ

김치맛은 불만족스러웠지만, 그래도 정성을 생각해서 맛있게 먹어주신 손님들에게 감사한다.

 

 

2017년 5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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