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은 1976년에 올림픽 경기를 주최한 적이 있다.
우리 나라의 양정모 선수가 레슬링에서 금메달을 딴 것이 바로 이 대회이다.
1976년… 내가 초등학교도 입학하기 전이고 박정희의 독재가 한창이던, 그래서 우리도 한 번 잘살아 보자는 새마을 운동이 있던 그 시절에… 세계 대회를 개최했던 캐나다는 정말로 부자 나라였던가보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고보니, 우리 나라도 그로부터 고작 12년 후에 올림픽 대회를 개최했고, 지금은캐나다와 견주어 조금도 꿀리지 않는 잘 사는 나라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암튼, 우리 여행의 다음 목적지는 바로 그 몬트리올이었다.
작년에 친구들과 함께 왔을 때 노트르담 성당이라든가 성요셉 성당, 카르티에 광장, 시가지, 등은 이미 돌아보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작년에 못가본 곳을 돌아보기로 했고, 그래서 올림픽 공원이 선정되었다.
몬트리올 시가지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 크게 자리잡은 올림픽 공원은 생태계 박물관, 식물원, 천체관람원 등의 교육적 목적 시설로 활용되고 있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구경하기에 좋았다.
가장 먼저 구경한 곳은 전망대, 몬트리올 타워였다.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 위에 올라가서 올림픽 경기장과 몬트리올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전망대를 올라가는 과정과 다른 여러 곳을 돌아본 동영상은 유튜브에 올려두었다.
전망대를 내려와서 바이오돔 이라는 생태박물관을 구경했다.
네 가지 기후대를 표본으로 삼은 전시관이 있었는데, 열대 밀림을 제외하고는 모두 캐나다의 지역별 생태계를 보여주었다: 세인트 로렌스 강 주변의 숲지대, 세인트 로렌스 강 하구, 그리고 북극 지대
그 중에서 극지방 동물인 펭귄과 물속 동물을 구경하는 것을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다.
(유튜브에 동영상 있음)
동물 구경을 마치고나니 점심 시간이 다 되었는데 다시 차를 몰고 시내로 나가서 식사를 하고 돌아오면 주차료도 더 내야 하고 시간도 너무 많이 소비하게 되니 간단하게 구내 매점에서 샌드위치를 사먹었다.
구내 매점 샌드위치 치고는 제법 알차고 맛있게 만들었다.
바베큐 포크 샌드위치는 둘리양과 내가 나누어 먹었고…
코난군과 코난아범은 터키 샌드위치를 먹었다.
냉장고에 보관되어 있던 것을 주문하니 그릴에 데워 주어서 따뜻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나를 닮은 입맛이라 빵보다는 밥을 먹어줘야 하는 둘리양이지만 이 샌드위치는 맛있게 먹어서 다행이었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올림픽 공원 안에 있는 곤충 박물관과 식물원 구경을 했다.
벌레가 이렇게 큰 것도 놀라웠고 이렇게 예쁜 색깔인 것도 놀라웠다.
예쁜 벌레를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마치 보석이라도 전시한 것처럼 보였다.
둘리양은 벌레 구경을 무척 좋아했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집안에 파리 한 마리만 날아다녀도 기겁을 하고 무서워 하더니만 이번 여행에서는 벌레 구경을 열심히 하고, 살아있는 벌레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기까지 했다.
(유튜브에 동영상 있음)
벌레 박물관을 나오면 바로 이어지는 야외에 식물원이 있었는데, 일본식 정원을 재현해 놓은 곳도 있었고,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시설도 잘 되어 있어서 좋았다.
여기에서도 동영상을 찍은 것은 유튜브에 올려두었다.
큰 화면은 여기에서
몬트리올 구경을 마친 후에는 퀘벡씨티로 이동해서 저녁을 먹고 호텔에 들어갔다.
여기서도 아이들은 수영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운전을 하느라 지친 어른은 잠시나마 쉴 수 있고, 아이들은 신나게 놀면서 남은 에너지를 다 발산해서 쉽게 잠들 수 있는 준비가 되는 시간이 호텔 수영장에서 가능하다.
이 호텔은 퀘벡 씨티 경계에 들어가기 직전, 강 건너편에 있는 곳이었는데 20분 정도 먼 거리 덕분에 싼 값에 비해 수영장이나 무료 아침 식사 등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수영장에는 아이들이 재미있어 할 시설이 있었고, 어른들은 위한 핫 텁 에다가 심지어 사우나실도 있었다.
날마다 장거리 운전하느라 고단했던 남편이 여기서 피로를 풀 수 있었다.
다음날 호텔에서 주는 아침 식사를 마친 후에 퀘벡 씨티 관광을 했다.
세인트 로렌스 강이 바라다 보이는 곳에 공영주차장이 있어서 거기에 차를 세우고 언덕길을 올라가니 작년에 와보았던 올드 타운이 바로 거기에 있었다.
생생하게 그려놓은 벽화 앞에서니 우리 아이들도 그 벽화의 일부가 된 듯 보인다.
코난군은 컸다고 그러는지 사진찍히기를 거부하고 둘리양은 신이 나서 이렇게 저렇게 서보라는 엄마의 주문에 잘 협조해 주었다.
어떨 때는 자기가 먼저 사진 찍기 좋은 곳에 포즈를 취하고 서서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기도 한다.
2017년 8월 7일
몬트리올과 퀘벡시티는 제 버킷리스트에도 상위권에 있는 곳들이랍니다. 언젠가 가게 될때 다시 와서 정독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