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1

씨애틀: 전반적인 느낌과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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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에서 출발하는 디즈니 크루즈를 타기 위해서 미대륙 동쪽에 사는 우리는 비행기를 타야만 했다.

그런데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우리가 사는 곳에서 밴쿠버로 가는 편과 그보다 조금 아래 도시인 씨애틀로 가는 비행기편의 가격 차이가 컸다.

국제선과 국내선의 차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암튼 비행기값도 아끼고 한 번도 못가본 도시 구경도 할 겸 해서 노스캐롤라이나 더램 공항에서 워싱턴 주 씨애틀 까지 날아가는 비행기를 타기로 했다.

난생 처음 비행기를 타본 둘리양의 표정이 얼마나 즐거운지를 보여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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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램 공항은 우리집에서 차로 세 시간 정도 남쪽으로 달려간 곳에 있었는데, 인근에 위치한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 대학,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 듀크 대학이 둘러싸고 있는 대규모 연구단지 덕분인지 국제공항으로서 제법 큰 규모에 깔끔한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거기에서 미국 땅의 서쪽 위 끄트머리인 워싱턴 주 씨애틀 까지는 네 시간을 날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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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동부 지역과는 시차도 세 시간이나 나기 때문에 이른 아침에 비행기를 타고 날아갔는데 도착하니 여전히 아침이라 여행 첫 날은 꽤나 긴 하루였다.

비행기에서 내려 링크 라이트 레일 이라는 공항철도를 타고 시애틀 시내로 들어가는데 저 멀리 구름속에서 아련하게 설산이 보였다.

히말라야 산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지만, 히말라야가 떠오를 만큼 웅장하고 높은 산이 도심에서 그렇게 가까이 보인다는 것이 신기했다.

게다가 6월 말 한여름에 이렇게 많은 눈을 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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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애틀 관광을 하면서 내내 느낀 점이지만, 이 곳은 일본과 많이 닮아 있는 것 같다 (일본도 한 번도 가본 적 없다는 게 함정… ㅎㅎㅎ)

나중에 더 쓸 예정이지만, 관광객 중에서도 일본어를 말하는 사람이 많았고 일본 음식을 파는 레스토랑이 곳곳에 있었다.

아마도 일본에서 가장 가까운 북미대륙에 위치한 도시라서 그런가보다.

게다가 레이니어 산이 보이는 풍경이 마치 후지산과 어우러진 도쿄 시내와 비슷한 느낌이 드니 일본인들이 많이 와서 살게 된 것이 아닌가 짐작한다.

번화한 도심 바로 옆에 바다가 있어서 싱싱한 해산물이 많은 것도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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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말하자면, 동부에서는 이민자나 유학생 관광객을 통털어 일본인을 만날 기회가 흔하지 않다.

씨애틀과 밴쿠버에서는 곳곳에서 일본식 음식점과 가게와 일본어를 하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어서 신기하게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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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애틀은 서안해양성 기후대라서 난류의 영향으로 겨울이 따뜻하지만 (위도로 치자면 한반도의 개마고원 보다도 더 북쪽이라서 추운 날씨여야 할 것 같다 🙂 대신에 비가 무척 많이 내려서 겨우내 햇빛을 볼 수가 없다고 한다.

그나마 여름에는 맑은 날씨가 이어진다고 하는데, 동부에서 온 우리에게는 여름 날씨도 참으로 회색빛이었다.

간간히 해가 나기는 했으나 전반적으로 구름이 많고 그 구름이 짙어지면 빗방울이 날리기도 했다.

한여름이지만 에어컨은 커녕 긴팔 겉옷을 입지 않으면 오들오들 한기가 들 정도로 서늘하기도 했다.

조금 걷거나 햇볕 아래에 가만히 서있으면 더워지기도 하니, 가볍고 입고 벗기 쉬운 겉옷을 늘 가지고 다니며 입었다 벗었다를 반복해야 했는데, 이 근처에 본사가 있다고 하는 콜럼비아 아웃도어 의류회사 제품의 자켓이 참으로 유용했다.

매끈한 재질이라 안개로부터 오는 습기를 막아주고, 입었다 벗어 뭉치면 한 주먹 밖에 되지 않을만큼 가볍고 배낭에 뭉쳐 넣었다가 다시 꺼내 입어도 구겨지지 않는 콜럼비아 자켓은 이 지역의 기후에 최적화된 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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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애틀은 미 서부에서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다음으로 큰 도시라 (도심 인구 60만, 주변 인구 330만 이라고 함) 대중교통 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었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35-40분간 타고 오는 공항 철도는 요금이 일인당 3달러 밖에 안했다.
시내에는 버스, 지하철(이라기 보다는 지상철), 전차, 택시, 등등 여러 가지 교통 수단이 있었는데, 신기한 점은 버스와 지상철이 정거장과 도로를 공유하는 것이었다.
여기는 우리가 묵었던 호텔 근처 역이었는데, 아이들 뒤에 보이는 것이 버스이고 (두 대를 붙여서 길게 다니곤 했다), 버스 바퀴 근처에 보면 선로가 깔려 있기도 해서, 우리는 지상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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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철과 버스는 당연하게도 환승이 가능하고 승차요금도 같은 방법으로 지불하게 되어있었다.

일일 이용권이나 월정액권 카드를 사면 정거장에서 버스든 지상철이든 아무거나 먼저 오는 것을 타면 되니 편리한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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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에 세워진 스페이스 니들 이라는 이름의 건축물은 이 도시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솔직히 말해 생김새는 그럭저럭 별 감흥이 없지만, 높은 곳에 올라가서 도시 전체를 내려다본 풍경은 멋있었다.

이 도시에서 2박 3일을 머물고, 크루즈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또다시 1박을 하면서 구경했던 사진과 글을 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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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파이오니어 스퀘어 이야기부터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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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파이크 마켓 플레이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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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 차이나 타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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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놀이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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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놀이터 옆에 있던 스페이스 니들에 올라갔던 이야기 순으로 쓰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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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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