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요리 레서피를 받은 지가 벌써 몇 주일이 지났는데 오늘에야 비로소 요리를 할 시간이 생겼다.
사실은 오늘도 강의 준비와 학회 발표 준비를 해야 하는데 부엌에서 오후 시간을 다 보냈다.
덕분에 얻어온 야채가 상하기 전에 요리로 만들어 두었고, 아이들에게 순두부 찌개를 끓여서 엄마손으로 만든 저녁밥을 먹일 수 있었고, 내일과 앞으로 며칠간 도시락 싸줄 음식을 마련했으니, 다리가 아프고 등허리가 뻐근하기는 해도 보람이 있었다.
카포나타는 원래 이탈리아 음식인데, 프랑스의 라따뚜이 와 비슷한 음식인 것 같다.
그렉 홀 박사님이 깻잎을 활용한 요리를 찾다가 발견한 레서피를 수정해서 나에게 이메일로 알려주셨다.
주 재료인 가지는 깍둑 썰기로 썬다.
소금을 뿌려서 30분 정도 절였다가 물에 헹구고 물기를 뺀다.
양파와 벨 페퍼를 잘게 썰고, 마늘은 원래는 생마늘을 써야 하지만 우리집에 생마늘은 없고 마늘 장아찌가 많아서 장아찌를 넣기로 했다.
주주네 마당에서 자란 토마토는 잘게 썰고, 오레가노 잎은 마트에서 산 것을 잘게 썰었다.
재료를 볶을 때 순서대로 넣어야 하는데, 같은 순서에 들어갈 재료를 함께 담아두어서 헷갈리지 않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넣을 재료로는 와인 두 스푼, 올리브, 길게 썬 깻잎, 얇게 썬 아몬드가 있고, 이 밖에도 식초와 소금 후추가 들어간다.
재료 준비가 다 되었으면 후라이팬에 올리브 오일을 넉넉하게 두르고 (5스푼) 뜨겁게 달군다.
가장 먼저 가지, 벨 페퍼, 양파, 마늘(장아찌)을 넣고 10분간 볶는다.
그 다음에는 토마토와 오레가노 잎을 넣고 더 볶는다.
토마토 때문에 국물이 생겨서 질척해지기 때문에 나중에 따로 넣는 것 같다.
와인 두 스푼, 아몬드, 깻잎, 올리브를 넣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며 마지막으로 볶는다.
크래커나 바게뜨 빵과 함께 내어서 얹어 먹는 것이 원래 방식인데, 그냥 카포나타만 숟가락으로 떠먹어도 좋은 것 같다.
평소에 가지의 맛을 모르겠다며 가지 요리를 외면하던 남편이 맛있게 먹었다.
가지의 맛이라기 보다는 다른 여러 야채의 맛으로, 그리고 레서피를 보내주신 홀 박사님의 정성을 생각해서 먹었나보다 🙂
2018년 9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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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렉 홀 박사님이 수정한 레서피
시간 날 때 만들어 먹기로 함
베이즐 대신 깻잎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
Subject: | recipe for Boyou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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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Tue, 28 Aug 2018 08:02:11 -04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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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