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2일 일요일 흐림
4주일에서 이틀이 모자라는 기간 동안에 시댁 가족 손님 치르기가 끝났다.
지금쯤이면 손님들은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탑승 수속을 하고 있을 것이고, 워싱턴 디씨 공항까지 배웅을 나간 남편은 집으로 돌아오는 중이겠다.
4주일 체류 기간 중에 무려 2주일 동안 장거리 여행을 다녔는데, 북으로 캐나다 퀘벡, 남으로 플로리다 올랜도까지 다녀온 거리를 모두 합하면 5천 마일 (8천 킬로미터) 가까이 된다.
일곱살에서 일흔일곱살에 걸친 연령대의 일곱명의 대가족이 장거리 여행을 다니는 것은 힘들지만즐거운 경험이었다.
오늘 아침에 손님들을 보내고나서 원래는 다음주 온라인 수업 준비를 하려고 했으나, 너무 피곤해서 아이들은 친구들을 불러서 놀게 하고 나는 낮잠을 늘어지게 잤다.
지난 겨울에 눈으로 휴교한 날이 많아서 아이들 학교는 이번 수요일이나 되어야 종업식을 한다.
가족 여행으로 학교를 많이 빠졌지만, 오늘 불러다 놀게한 친구들에게 들으니, 수업 진도를 놓치지는 않은 것 같다.
수업 일수를 채우기 위해 학교를 열었을 뿐, 실제로 수업을 하지는 않고 견학을 다니거나 교실에서 영화를 보거나 하면서 떼우는 나날이었다고 하니 말이다.
한국에서 오신 할머니, 삼촌, 고모와 즐거운 여행을 하면서 아이들이 배운 것이 더 많았으니 결석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오랜만에 친구와 집에서 놀게 된 아이들이 나를 필요로 하지 않아서, 낮잠을 자고 일어나 내일부터시작하는 3주차 온라인 수업 준비는 모두 마쳤다.
내일 아이들이 등교하고나면 나머지 4주와 5주차 수업 준비도 마치려고 계획하고 있다.
온라인 수업은 처음으로 해보는 것인데, 날마다 차려입고 출근하지 않아도 되니 스케줄 운영이 무척 편해서 좋다.
학생들과는 이메일이나 화상채팅으로 소통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할만한 일이다.
시간이 나는대로 그동안 찍은 사진과 함께 여행기를 쓰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