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방학이 채 시작하기도 전에 시댁 가족들이 방문해서 6월 초순까지 정신없이 보내고, 그 이후에는 온라인 여름학기 강의를 하면서 두 아이들의 캠프를 보내는 것으로 바빴다.
이번 방학 동안에 코난군은 테니스 캠프를 등록해서 다녔고, 바이올린 레슨과 태권도장을 계속해서 다녔으며, 아빠가 가르치는 코딩수업과 수학 공부, 테니스 연습을 했으며 미술 수업을 새로이 시작하기도 했다.
둘리양은 미래의 수의사 캠프를 다녔는데 그 때 받아온 베타피쉬를 키우는 일이 새로 생겼다.
그 밖에도 둘리양은 이번 방학 동안에 미술 수업과 체조 학원을 새로 시작했고, 동네 수영장에서 하는 수영 수업을 꾸준히 다녀서 총 4개 레벨 중에 세번째 레벨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매일 노는 것 같아도 두 아이 모두 많이 배우고 많은 경험을 했으며, 그러한 배움과 경험을 뒷바라지 하는 우리 부부도 바빴다.
지난주에 남편의 여름학기 강의가 끝나서 이번 주에는 집에 머무니, 그동안 미루어두었던 일을 하려고 내가 출근을 시작했다.
이번 주에는 수영 수업을 다니는 둘리양 때문에 오전에는 집에 있고 오후에 출근하기로 했고, 아이들 학교가 시작하는 다음주 부터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학교 개강은 8월 26일인데, 그 전까지 개강 준비와 연간업적보고서를 써야 하는 것이 가장 급한 일이다.
그리고 지난 학기에 다 마무리짓지 못했던 교과과정 개편 작업을 해야 하고, 이번 학기에 처음으로가르치는 과목이 있어서 – 게다가 의학 관련한 과목이라서 무척 어렵다 – 열심히 공부해서 한 주 한 주 수업 준비를 새로이 해야 하는 일도 있다.
이번 학기에 처음으로 시작하는 실습과목도 있어서, 실습지 실무자들과 의논을 해야할 일도 많고, 기존의 실습지도도 계속 이어지는 것이 있어서, 종류가 다른 두 가지 실습 지도로 바쁠 것 같다.
올 11월에는 플로리다에서 하는 학회에 한명숙 박혜진 선생님과 공동 발표를 하러 출장을 가야 하는데, 그에 관련한 갖가지 서류 작성과 제출도 일이 많지만, 결정적으로 코난군의 생일이 겹쳐서, 엄마 없이 생일축하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의논해야 한다.
남편은 그 때 김장 쇼핑을 하러 가야 하는 주말이기도 한데…
주로 추수감사절 주간에 끼어있던 코난군의 생일이 이번 해에는 휴일과 멀리 떨어져 있어서 친구를 초대하는 파티가 가능한 해인데…
하필이면 이런 때에 엄마가 출장을 가야 하니…
코난군과 잘 협상해서 슬립오버 파티를 그 다음 주에 해주던지, 아니면 친구 초대 대신에 원하는 다른 소원을 들어준다든지, 암튼 더 생각해봐야겠다.
아이들 학교도 곧 개학을 하니 준비물을 구입하거나 온라인으로 체육복 값을 지불하거나 온라인 서류작성을 하는 등 할 일이 많다.
코난군의 학교 체육복과 락커 사용료를 온라인으로 내라고 안내문에 적혀 있지만, 온라인 지불 프로그램이 아직 마련되어 있지 않고, 둘리양의 학교 서류도 온라인으로 작성하라고 메세지가 왔으나 막상 접속하면 아직 셋팅이 되어있지 않다.
학교 실무자와 교육청 사람들간에 혼선이 있어서 그런 것이다.
이렇게 난리법석을 떨고나면 어떻게든 시간은 가고 일은 처리되겠지 🙂
작년에 코난군을 힘들게 했던 그린맨 선생은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거나 교사직을 그만두었는지, 길벗 초등학교 홈페이지에서 이름이 사라졌다.
둘리양이 앞으로 다시 만날 걱정이 없어서 잘 되었다.
2019년 8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