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추수감사절은 “추수” 보다는 “감사”의 의미를 더 깊이 새기는 명절이다.
400여년 전, 영국의 청교도들이 종교의 자유를 찾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아메리카 신대륙으로 처음 왔을 때,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종교의 박해는 없어졌을지 몰라도, 낯선 땅, 낯선 환경에서 살아남기는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때 아메리카 대륙에 살고 있던 인디언 (아메리칸 인디언 혹은 아메리칸 원주민을 말한다) 들이 식량을 나눠주기도 하고, 농사짓는 법, 야생 칠면조를 사냥하는 법, 등을 가르쳐 주어서 그 도움으로 마침내 첫 수확을 했던 일을 기념하는 명절이 추수감사절이다.
지난 주 우리학교 신문사에서는 추수감사절 특집 기획 기사를 실었는데, 거기에 내 이름이 나온다며 동료가 알려주어서, 평소에는 들여다보지도 않는 학교 신문을 집어와서 읽어 보았다.
학생들이 감사절을 맞이해서 교수에 대한 감사한 이야기를 썼는데, 거기에 내가 가르쳤던 학생이 나에게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쓴 것이었다.
알렉시스 학생은 대학교 신입생 첫 학기에 내 과목을 수강하면서 아동발달에 대해 배웠고, 그 다음 해에는 역시나 내가 가르친 아너스 세미나 수업에서 교육적으로 유용한 유튜브 비디오 만들기 프로젝트를 했었고, 지금 현재는 아너스 졸업 과제로 초등 저학년 학생의 분수 학습 자료를 비디오로 만들고 있다.
내가 지도해서 아너스 학회에서 발표하는 경험도 했었고, 그 발표를 위한 참석 비용을 아너스 본부로부터 지원받기도 했었다.
그렇게 쓰고보니, 내가 대단한 많은 일을 한 것 같지만, 사실은 이 학생이 원래부터 열의가 가득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시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성향이어서, 나는 그저 “그래, 그거 좋은 생각이야” “하는 김에 이런 것도 한 번 해보는 게 어떨까?” 하는 식으로 추임새를 적절히 넣어주었을 뿐이다.
그래도 어쨌든 내 추임새가 고마웠다고 신문에까지 써주니 나도 고맙다 🙂
온라인판에도 같은 기사가 있다.
http://www.rutartan.com/wordpress/citl-gives-students-the-opportunity-to-thank-professors/
2019년 11월 19일